thebell

전체기사

[thebell interview]"미국 공모주 투자 수요 확신…누버거버먼과 협업"이준석 우리운용 팀장 "트럼프 재집권으로 IPO 활황 예상"

박상현 기자공개 2024-11-22 09:13:3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두 분야의 교집합에 속하는 미국 공모주 펀드를 누버거버먼과 함께 기획한 이유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8월 국내 최초 미국 IPO 시장에 투자하는 '우리정말쉬운미국공모주' 펀드를 선보였다. 펀드는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상품을 기획한 이준석 상품전략팀장(사진)을 만나 자세한 개발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팀장은 지난 4월부터 우리운용 상품전략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공모펀드 상품 기획을 맡고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과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문제는 다른 운용사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상품 차별화를 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실마리는 누버거버먼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는 지인과 대화를 나누던 중 풀렸다. 이 팀장은 "누버거버먼 이사와 국내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논의하다가 누버거버먼에 공모주 운용 부서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이후 자연스레 미국 본사와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정말쉬운미국공모주 펀드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 위에 공모주 수익을 쌓아가는 전략을 취한다. 미국 기준금리 수준에 플러스알파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목표다. 펀드 자산 90% 이상이 단기채권 및 유동성으로 담겨 있다. 나머지는 미국과 한국의 공모주에 투자한다. 누버거버먼이 미국 공모주와 미국 단기채를, 우리운용은 한국 공모주 투자와 유동성 관리를 담당한다.

국내 공모주 시장과 달리 미국 공모주는 개인투자자에 대한 배정 의무가 없다. 공모주 물량이 대부분 기관에 배정된다. 기업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는지, IPO 역량이 뛰어난지에 따라 기관마다 분배되는 물량도 달라진다. 이 팀장은 "한국과 달리 미국 시장은 개인이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기 어렵다"며 "미국공모주 펀드가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했다.

상품 논의 단계부터 누버거버먼 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예상되는 운용 성과를 떠나 시장에 없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누버거버먼 측도 호의적이었다"며 "누버거버먼에서도 이미 비상장 기업에 오랜 기간 투자한 만큼 향후 공모주 배정 물량에 유리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미국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누버거버먼이 최고의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주요 운용사 대비 상장주식·비상장주식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는 곳은 누버거버먼이 유일하다"며 "성장성 있는 기업의 상장 주식을 얼마만큼 배정받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누버거버먼과의 협업은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1939년 설립된 누버거버먼은 총 601조원의 자산을 운용한다. 이중 상장주식이 155조원, 비상장주식은 125조원을 차지한다. 비상장 분야에서만 프라이머리·세컨더리·공동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2560개 이상의 딜을 검토하고 이중 500개 이상 기업에 직접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팀장은 내년과 내후년 미국 공모주 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되고 규제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그는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다른나라 기업들이 미국에 상장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규제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선이 끝나고 상장을 희망한다는 기업 수가 늘어났다"고 부연했다.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공모펀드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거래된다. 이와 관련해 이 팀장은 기존 ETF와 비교해 공모펀드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효용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비교지수와 70% 이상의 연관성을 보여야 하는 액티브ETF와 달리 공모펀드는 상대적으로 유연할 수 있는데, 이 지점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