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럼 포트폴리오 확장기]성장 핵심축 '건강기능식품', 밸류체인 구축 끝났다②올해 6월 오송 R&D 통합물류센터 준공, '수익성 개선·해외 공략' 본격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4-11-28 07:31:34
[편집자주]
급격하게 침체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주요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 있다. 바로 올해 상장 3년차를 맞이한 휴럼이다. 성공적 M&A를 통해 필러, 홍삼까지 영역을 넓히며 창사 첫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더벨은 휴럼의 포트폴리오 확장기를 돌이켜보고 부문별 성장 전략과 과제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10년동안 휴럼의 성장을 이끌어 온 핵심축이다. 연구개발부터 생산, 유통,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하면서 건기식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휴럼은 올해 완공된 오송 R&D 통합물류센터를 기반으로 경영효율화와 해외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연구개발부터 유통까지 내재화…경쟁력 강화 투자에 160억 투입
휴럼의 올해 3분기 누적 건강식품 매출액은 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총매출 성장률이 17.2%라는 점에 미루어 볼때 건기식이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전체 매출에서 건기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달한다.
프리미엄 유산균 브랜드 '트루락', 식물성 에너지 건기식 '비너지' 등을 주력 브랜드로 내세워 안정적 성장세를 실현하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소재 연구개발부터 자체 제조시설을 통한 생산 및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다.
초기부터 R&D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주 중앙연구소와 오창 기능성소재연구소,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소를 마련했다. 매년 5억원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하면서 까마귀쪽나무 열매 주정추출물, 쑥부쟁이추출분말 등 개별인정형 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제조와 판매권을 독점할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는 건기식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자기자본의 44%에 달하는 금액을 들여 M&A와 신공장 설립에 나섰다. 건기식 업체 인수에 59억원, 공장 신축에 105억원이 투입됐다. 팬데믹 이후 심화된 건기식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우선 2023년 5월 충청북도 오송바이오산업단지에 연면적 6542㎡ 규모의 R&D 통합물류센터를 짓기 시작했다. 설비 확충을 통한 생산력 제고와 물류창고 통합에 따른 유통망 효율화를 이루고자 했다.
이어 홍삼 전문 브랜드 '정원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트리가든' 등을 판매하는 네이처가든을 인수했다. 홍삼농축액 제조 및 신융합 농축시스템 등의 생산기술과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채널에 대한 유통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휴럼은 한때 홈쇼핑을 통한 매출비중이 전체의 60%에 이를 정도로 특정 유통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약점이 있었다. 네이처가든의 이커머스 판매 노하우를 적용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는 데 힘쓴 결과 올해 3분기 홈쇼핑 매출 비중은 전체의 17%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신공장 가동 '제조원가·물류비' 절감 기대, 해외 진출로 추가 성장 모색
휴럼은 올해 6월 오송 R&D 통합물류센터를 준공했다. 건기식 사업 밸류체인이 완전히 구축되면서 이에 따른 경영효율화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분산된 물류 창고를 통합하면서 연간 10억원에서 15억원의 물류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오송 공장을 통해 액상 파우치, 스틱 파우치 등의 생산능력을 기존의 두배로 늘리면서 9월 말 기준 생산능력은 343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현재 가동률은 49.6%에 불과하지만 향후 생산량을 늘려가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량 외주생산되고 있는 네이처가든의 물량을 자체 생산으로 전환할 경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처가든의 영업이익률은 건기식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의 절반 수준으로 개선 여지가 크다.
휴럼은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엔데믹 이후 국내 건기식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체 공장과 물류센터를 보유해 해외 진출에 필수적인 원가 경쟁력과 생산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홍삼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네이처가든은 2022년부터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수출시장에 진출하여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처가든의 해외 사업계획에 휴럼의 브랜드 경쟁력을 더해 동남아 건기식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업계가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메이저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휴럼은 홍삼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생산능력을 확충해 해외 진출에 필요한 경쟁을 갖추게 돼 주목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바이오 'ADC' 리포트]데이터로 만든 '항암치료'의 대세, '효능·독성' 미완의 시장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상업·한일' 숏리스트 안분 관행, 이번에는 이어질까
- [i-point]모아데이타, 중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본격화
- [i-point]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 컨버전스 미디어 공로 인정
- [K-로보틱스 리빌딩 전략]유일로보틱스, SK온 투자 낙수효과 '언제쯤'
- 현대차증권, 'RCPS' 상환 도래하자...유상증자 카드 꺼냈다
- 에이프릴바이오, 유한은 차익실현 매도 'JP모간'은 매수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뉴라클사이언스, 난청 1상 연내 결과 '상장 재시동' 분기점
- 14년 인연 '고한승·김경아' 콜라보, R&D 힘준 '삼성 바이오'
- 그룹에 심은 '바이오통', 삼성그룹 신약 컨트롤타워 '이목'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휴럼 포트폴리오 확장기]성장 핵심축 '건강기능식품', 밸류체인 구축 끝났다
- [휴럼 포트폴리오 확장기]'M&A'로 키운 몸집…매출 1000억 돌파 눈앞
- '유통 중간지주' 이랜드리테일, 각자대표 체제 재구축
- 본아이에프 '순수본', 치열한 영유아식 '약진' 비결은
- [유통가 인사 포인트]CJ프레시웨이, 그룹 정기인사 3년째 '조용'
- [Red & Blue]롯데쇼핑, '유동성 우려' 잠재울 투심 회복방안은
- [유통가 인사 포인트]'허민회 떠난' CJ CGV, 지주 출신 CFO 투입
- [유통가 인사 포인트]CJ, 경영대표 직속 'ESG경영추진단' 신설
- 레이디가구, 소비자원 침대 평가서 안전성 입증
- [thebell note]프랜차이즈에게 사모펀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