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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아이에프 '순수본', 치열한 영유아식 '약진' 비결은 베이비본죽 매출성장률 85.8% 기록, '제조원가·복잡성' 해결 주력

서지민 기자공개 2024-11-21 07:58:5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죽'을 전개하는 본아이에프의 자회사 순수본이 영유아식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출생률 감소에 따른 경쟁 심화로 주요 대·중견 기업들이 줄줄이 쓴맛을 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경쟁구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순수본의 영유아식 브랜드 베이비본죽이 최근 가파른 매출액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베이비본죽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론칭된 베이비본죽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다.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21년 27.3%, 2022년 24.7%, 2023년 22.9%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순수본의 총매출액은 2019년 38억원에서 지난해 318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유아식 업계는 최근 수년간 주요 식품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활발하게 재편되고 있다. 저출생으로 인해 파이가 한정된 상황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을 철수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이비본죽이 꿋꿋이 약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3년 사이 유아식 사업을 철수한 기업으로는 LG생활건강, 롯데웰푸드, 풀무원 등이 꼽힌다. 2022년 LG생활건강은 영유아 전문 브랜드 '베비언스'의 식품사업을 중단했고 롯데웰푸드도 베이비푸드 브랜드 '아이생각' 사업을 정리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전문 브랜드 '베이비밀'을 론칭한 지 13년만에 이유식·유아식 서비스를 접기로 결정했다. 남양유업은 맞춤 이유식 식단 배송 서비스를 종료하며 사업 재정비에 돌입했다.

반면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말 하림이 어린이 가정간편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했고 올해 매일유업은 유아식 브랜드 '리케'의 상표를 출원하며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신규 업체가 입지를 다지기 힘든 치열한 업계지만 진출 시도가 계속되는 배경에는 유아식 산업의 높은 성장성이 있다. 저출산 기조 속 자녀에게 아낌없는 투자하는 골드키즈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영유아식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편 영유아식 시장은 2015년 680억원에서 2020년 1671억원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2025년에는 3300억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사업 6년차를 맞이한 베이비본죽은 영유아식 업계에선 상대적 후발주자로 꼽힌다. 그럼에도 단기간 내에 제품 다양성과 품질, 서비스, 배송 등을 모두 상향화하면서 자리를 잡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유아식 사업의 난제였던 제조 원가와 복잡성을 극복하는 데 집중한 사업 전략이 주효했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고도화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메뉴부터 품질, 배송, 서비스까지 다방면에서 고객 편의를 개선하는 작업에도 주력헀다. 아기 월령 별 메뉴를 다양화하고 '드림배송'이라 불리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장했다. 자유롭게 배송 일정과 주기, 메뉴 구성을 변경할 수 있는 식단 플래너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올해 급격하게 증가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성 증대 작업도 진행했다. 현재 순수본은 익산에 위치한 공장에서 영유아식을 생산 중이다. 효율화 작업을 통해 올해 초과 근무 없이 정규 근무시간 내 생산량을 40% 가량 늘리는 데 성공했다.

순수본 관계자는 "베이비본죽은 치열한 영유아식 시장에서 6년째 입지를 구축하면서 꾸준히 파이를 키우고 있다"며 "사업 난제인 '제조 원가’와 ‘복잡성’을 극복하고 동시에 전적으로 고객에게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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