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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중간지주' 이랜드리테일, 각자대표 체제 재구축 황성윤·조일성 신임 대표 선임, '실적 제고·준법경영' 의지 경영진 정비

서지민 기자공개 2024-11-25 07:59:1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유통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이 다시 각자대표 체제를 갖췄다. 유통과 외식 부문 시너지를 통한 실적 성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그룹 준법경영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황성윤 대표와 조일성 대표를 신임 각자대표에 선임했다. 황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조 대표는 안전관리 책임자를 맡는다.

이전에 안영훈·윤성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다가 2022년 안영훈 대표가 사임하면서 2년간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올해 창립 44주년을 맞아 단행한 경영진 인사에서 대표를 전면 교체하면서 각자대표 체제가 재구축됐다.

이랜드리테일 황성윤 각자대표(좌), 조일성 각자대표(우)

이랜드그룹은 앞선 9월 30일 유통부문 총괄대표로 황성윤 대표를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황 대표는 2008년 애슐리 현장 매니저로 시작해 애슐리 점장 및 전략기획팀장, 리미니 브랜드장, 외식부문 인사팀장, 애슐리BU장 등을 거친 외식업계 전문가다.

2021년 이랜드이츠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는 이랜드킴스클럽 대표를 겸직하기 시작하면서 애슐리 등 외식사업을 접목해 킴스클럽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랜드그룹은 황 대표를 유통부문 총괄 대표로 선임해 외식 사업과 유통 부문 간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그룹 유통부문은 내수 소비 위축, 소비성향 변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의 영향으로 성장 정체에 빠진 상황이다.

황 대표를 이랜드리테일 대표로 선임하면서 안전관리에 강점을 지닌 조일성 대표를 파트너로 앉혔다. 조 대표는 이랜드리테일 특정매입본부 본부장, 이랜드 중국 유통 본부장, 이랜드리테일 안전관리본부 담당임원, 이키즈랜드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룹 유통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글로벌, 이랜드킴스클럽 등을 자회사로 두고 중간지주사 역할을 한다. 조 대표 선임은 준법경영을 중시하는 그룹 기조에 맞춰 계열사별 법규준수 및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 힘을 싣는 조치로 보인다.

조 대표는 이랜드리테일과 더불어 이랜드킴스클럽과 농업회사법인 맛누리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유통 과정에서의 내부통제 및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공급망 관리를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각자대표를 주축으로 한 이랜드리테일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의 외형과 이익창출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유통 신사업을 추진해 새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패션 할인 소매유통점인 팩토리아울렛, 신선식품 중심의 편의점 등을 시작하며 오프라인 유통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이랜드 유통부문 관계자는 "그룹의 44주년 맞이 경영진 인사에서 이랜드리테일은 황성윤·조일성 각자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황성윤 대표이사가 경영쪽을, 조일성 대표는 안전관리 책임자를 맡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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