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R 키워드 '미래 비전'...KT, 10년물 주문 몰렸다 주문액 1.2조, 2년만의 장기물 7배 수요…IR서 '조직 개편+AICT 신사업' 적극 어필
윤진현 기자공개 2024-11-28 08:42:3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을 훌쩍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다. 눈길을 끄는 건 약 2년만에 시도한 장기물인 10년물에 수요가 몰렸단 점이다. 모집액이 400억원에 불과했으나 7배 수준의 주문액을 기록하면서 스프레드 이점이 가장 컸다.KT가 공모채 발행 전 논딜로드쇼(NDR)에서 장기 성장 전략을 피력한 점이 장기물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직 리밸런싱은 물론 신사업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 결합)'을 적극 강조했단 후문이다.
◇국내 대표 초우량 기업 등장에 1.2조 수요 ‘거뜬’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날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치렀다. 총 2000억원을 모집했는데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를 3년물과 5년물, 10년물로 나눠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 총 1조16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년물(1000억원 모집) 6200억원, 5년물(600억원) 2800억원, 10년물(400억원)엔 260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장기물 수요가 가장 컸던 셈이다.
대규모 주문이 몰린 결과 금리 이점도 고루 누릴 수 있게 됐다. 가산금리의 경우 개별민평금리 대비 3년물 -5bp, 5년물 -2bp, 10년물 -15bp에 주문액을 모두 채웠다. 모든 트랜치에서 언더발행을 마친 모습이다.
이에 KT의 개별민평금리를 고려할 때 3.1~3.4%대로 조달을 진행할 전망이다. 동일 등급인 AAA급 금리와 비교해 한참 밑도는 수준에 발행 금리를 확정 지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KT는 전 트랜치에서 AAA급 등급 금리보다 낮은 개별민평금리를 보유하고 있다. 최소 10bp부터 20bp까지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KT의 발행은 약 9개월 만이다. 올 2월 공모채 조달을 위해 수요예측을 치렀다. 이번 발행과 마찬가지로 총 2000억원을 모집한 결과 1조81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기관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전 트랜치에서 언더금리 발행을 마쳤다.
KT의 이번 공모채 조달 목적은 차환이다. 1800억원을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회사채 상환에 사용한다. 차액 200억원은 대리점 유지관리 등 판매관리비로 운용할 예정이다.
◇중장기 전략 적극 어필에 기관 화답…10년물 수요 집중 ‘훈풍’
KT의 조달은 예고된 흥행이라는 게 IB 업계에서는 지배적인 의견이다. 공모채 조달을 앞두고 진행된 기관 NDR 과정에서부터 KT가 미래 비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을 했다고 전해진다.
KT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이른바 리밸런싱에 한창이다. 인력 구조 혁신과 동시에 자회사 개편 등 조직 재정비를 강조하고 있다. 사업 구조 혁신을 위해서는 조직과 인력의 개편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KT는 전문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이 신설 회사 및 그룹사로 이동해 기존 근무 지역에서 업무를 지속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AICT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사적 차원에서 AI 전환을 진행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단 계획이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AI모델, AI OPS, AI에이전트 등이 꼽힌다.
즉, 중장기적인 비전을 기관 투자자에 적극 어필한 결과 장기물에 가장 많은 수요가 몰릴 수 있었단 분석이 나온다. KT가 중장기물을 발행하는 건 2022년 1월 이후 약 2년여만이다. 오랜만의 10년물 카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이뤄진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우량 등급인 AAA급 채권의 등장에 주문액이 빠르게 쌓였다"며 "KT가 오랜만에 10년물을 제시했음에도 IR 과정에서 중장기적인 전략에 관해 적극적으로 어필한 결과 가장 많은 주문액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오랜만의 트랜치 다변화를 택한 만큼 대규모 주관사단이 적극적으로 투자자 모집을 진행했단 후문이다. 이번 KT의 공모채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단을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삼성증권, 아이엠증권, 하나증권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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