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헤지펀드 포럼 2024]"다변화된 투자 환경, 제도 보완이 관건"밸류업 중장기 관점선 긍정적…크립토 관심 지속 증가
고은서 기자공개 2024-11-27 07:40:5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기간 지속됐던 고금리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헤지펀드 시장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과 이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내 증시는 여전히 답답한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운용사, 판매사 등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위해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더벨 헤지펀드 포럼'에서는 '금리 인하기 헤지펀드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토론(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사회로 △한은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상무대우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이사 △정현호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2본부 IB3팀장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우선 올해 시행된 밸류업 정책을 놓고 열띤 토론이 진행했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현실적으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밸류업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의미하는 것과 업계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다.
밸류업 정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은경 상무는 "정부가 연초 이야기했던 상법 개정안 변경, 하반기에는 기업 지배구조 관련 일련의 이벤트를 보면서 어느 정도 밸류업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보완이 된다면 2년 뒤부터는 현재 우려되는 상황들이 일정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상속세 개편안이나 배당 관련 제도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대권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대주주들은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배당을 늘릴 의지가 없기 때문에 상법 개정, 배당 분리관세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제도의 필요성이 20년 만에 공론화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앞으로 사회적인 압박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선 것은 당장 효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굉장히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스닥 기업들이 메자닌 증권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책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현호 팀장은 "최근 코스닥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메자닌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결국 정책기관들을 통해 일정 부분 보증의 형태로 메자닌 증권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립토(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크립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기점으로 변동성이 심화됐다. 다만 금융상품 등 제도권의 영역으로 들어오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 증시의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이유가 투자자들이 크립토 시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은경 상무와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은 이같은 분석에 동의했다. 한 상무는 "크립토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지만 제도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상품 구성이 어렵다"며 "업계에서는 실물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나 법인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을 투자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는 헤지펀드 운용의 세금 문제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연초 라인업을 계획할 때 해외주식 상품을 많이 고려했으나 세금 문제 때문에 적극적으로 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크게 느꼈다는 설명이다.
법인 계좌를 활용하면 세금 이슈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도 제시됐다. 한은경 상무 대우는 "최근 패밀리오피스 등을 활용해 개인 계좌를 법인 형태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헤지펀드 운용사 담당자와 은행 등 펀드 판매사,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종사자 등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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