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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정재욱 현대위아 사장의 경영키워드 ‘미래·신성장·안정화’⑧외형 성장·수익성 증대·재무 안정화…열관리시스템 양산, 모빌리티 전환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29 07:29:34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창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확고한 톱3 지위를 굳히는 한편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톱티어로 주목받았다. 실적과 재무, 브랜드 평판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올해 성과평가와 보상도 역대급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성과를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대한 보상체계를 명확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 더벨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거둔 성과를 측정하고 내부 보상체계에 근거해 CEO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사진)은 올해 말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연임을 확정했다. 2021년 대표이사(CEO)에 취임한 그는 생산성 향상을 기초로 경영효율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가 취임한 이후 현대위아의 외형은 한층 더 확대되고 수익성은 배가됐다.

정 사장의 성과는 현대차와 기아의 호황기에 따른 낙수효과란 평가도 있다. 2021년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현대차그룹의 실적은 2023년 정점을 찍고 2024년 현재까지도 호황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 내 핵심 부품사인 현대위아도 이에 편승해 수혜를 봤다는 뜻이다.

다만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정 사장의 최대 업적으로 모빌리티 전환을 꼽는다. 내연기관에 치중됐던 현대위아 개발·생산·판매 체계를 모빌리티 시대에 맞게 변화 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전기차 열관리시템 양산에 성공하며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끌어올린 것은 정 사장의 최대 성과다.


◇내연기관 부품사에서 모빌리티 공급망 핵심으로 변신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내 단순 부품사를 넘어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유지·관리하는 핵심 계열사다. 현대위아 사업부문은 크게 모빌리티, 공작, 특수 등 세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모빌리티 사업이 핵심으로 규모가 크다.

모빌리티는 4WD부품, 등속조인트, 엔진 등을 생산하는 차량부품사업과 공자자동화 설비 등 모빌리티솔류션사업으로 나뉜다. 차량부품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88%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모빌리티솔루션은 매출 기여도 3% 안팎이다. 그외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공작부문은 매출 기여도가 5% 안팎이다. 방상제품을 생산하는 특수사부문은 매출기여도 4% 안팎이다.

최근 현대위아는 과거 내연기관에 집중했던 모빌리티 사업을 전기차 등 미래차로 확장하고 있다.특히 전기차 열관리시스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정 사장은 2021년 취임과 동시에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기차 등 미래차 영역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전기차 열관리시스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한 첫 CEO다. 현재 현대위아가 생산한 전기차 열과리 시스템은 기아의 EV9, 현대차의 코나EV 등에 탑재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의 열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정 사장은 서류상 계획에만 머물러 있던 열관리시스템을 처음 개발하고 양산에 성공한 성과를 거뒀다”며 “그룹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전기차 열관리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양산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른 부품사들과 협상력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향후 열관리시스템을 한층 고도화 하고 양산능력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2024년 타운홀 미팅' 행사에서 “미래 먹거리로 삼은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2030년까지 전기차 열관리 시장에서 독자 기술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사 낙수효과 뛰어넘는 안정적 실적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현대위아도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 내 완성차 의존도가 높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호황기를 구가하며 현대위아 실적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를 보인다. 2021년 정 사장 취임 이후에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한데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호황기가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 성장세에 따른 낙수효과와 정 사장의 경영관리 역량이 유합돼 호실적 달성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위아 매출은 2020년 6조5922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021년 7조5277억원, 2022년 8조2076억원, 2023년 8조5903억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6조47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8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눈여겨 볼 부분은 수익성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반 확대되면 수익성이 개선됐다. 2020년 72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3년 229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 3분기 누적 1819억원을 기록 중이다. 순이익 역시 2020년 537억원에서 2023년 525억원을 거쳐 올 3분기 누적 712억원을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1.09%에서 2023년 2.67%로 상승했고 올 3분기 누적 2.851%까지 높아졌다. 순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0.81%를 저점으로 2023년 0.61%로 소폭 저하됐지만 올 3분기 누적 1.10%로 개선됐다.

수익성 개선은 자본효율성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SMS 2020SUS 1.52%DPTJ 2023년 1.39%를 거쳐 올 3분기 말 2.32%로 높아졌다. 총자산이익률(ROA)는 같은 기간 0.70%에서 0.77%를 거쳐 올 3분기 말 1.34%로 높아졌다.


다만 꾸준한 이익창출력과 탄탄한 재무구조에도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상장사인 현대위아 주가는 2021년 말 7만9900원을 정점으로 올 3분기 말 5만1500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추정한 PBR은 2021년 0.59배에서 올 3분기 누적 0.36배로 저하됐다. 같은 기간 PER은 38.72배에서 15.60배로 저하됐다.

현대위아 CEO 성과평가는 내부기준을 기초로 직무·직급,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인재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평가한다. 또 정량지표로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사업실적과 사업목표 달성도 등을 본다. 정성지표로는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정 대표는 매출과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 정량지표에선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지속성장을 담보할 신사업 육성 등 정성지표 면에서도 성과를 거둬다. 또 최근 현대차그룹 내 핵심 이슈로 등장한 노조리스크 통제 등 경영 안정화에서도 현재까지 안정된 경영능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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