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와 성 김의 시간…'기아 멕시코' 급한불 끌까 '트럼프 2기' 규제환경 변화 대응…미국시장 수성, 대외협력 역량 시험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29 07:29:2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CEO)과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의 시간이 왔다. 지난 11월 인사에서 현대차를 이끌 주역으로 올라선 두 사장은 미국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등용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두 사장을 앞세워 핵심 시장인 미국 사수 의지를 드러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첫날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멕시코공장을 운영하는 현대차그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내년 1월 20일 예정된 취임식까지 약 두달여 시간이 남은 가운데 무뇨스와 성 김 사장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 "2025년 1월 20일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현대차그룹도 멕시코를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해 북미시장 공략을 펼쳐왔다. 기아는 2016년 9월 몬테레이 공장을 준공했다. 공장 건설에 약 30억달러 투자했다. 335만㎡ 부지에 완성차 생산설비와 품질센터, 조립교육센터, 주행시험장 등 부대시설 등을 건설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도 몬테레이에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 멕시코 법인은 기아 멕시코공장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 등에 모듈과 램프 등을 공급 중이다. 현대트랜시스도 비슷한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기아는 멕시코공장에서 연간 25만대 이상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2023년 25만1997대를 생산했다. 2024년 10월 말 현재 23만6208대를 생산 중이다. 이 중 60% 이상은 미국으로 수출한다. 지난해 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중 15만757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올해는 10월까지 11만8779대를 수출했다.
이런 가운데 관세 25% 부과가 현실화 하면 생산성과 수익성은 크게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맥시코 공장은 지난해 매출 6조3452억원, 순이익 44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3분기 말 누준 기준 매출 5조6372억원, 순이익 31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관세 25%가 적용되면 기아 멕시코공장의 매출은 일부 감소할 전망이다. 통상 공장도가에 세금이 매겨지는데 세금이 높아지면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이 올라기기 때문에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아는 인센티브 지급을 높여 판매량을 유지하려는 시도를 할수 있지만 이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다.
이번 트럼프의 발언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다각도 대응 전략을 고심하는 가운데 트럼프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선임한 호세 무뇨스 사장과 성 김 사장의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현대차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체제 출범에 맞춰 미국 전문가인 무뇨스 사장을 CEO로 선임하고 미국 외교계 거물인 성 김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사장으로 임명했다.변동성이 커진 미국 시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였다.
무뇨스 사장은 직전까지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으로 활동한 미국 시장 전문가다. 그는 주로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미국 시장에서 관세 영향으로 판매량 등에 영향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즉각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그의 과제로 떠올랐다.
김 사장의 역할은 더 무거울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싱크탱크 수장으로 김 사장을 임명했다. 김 사장은 대외협력과 홍보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발 규제환경 변화를 파악하고 이에 대응해 현대차그룹의 입장을 피력하고 출구를 찾는 등 대미 대외협력 업무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김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체제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권역에서 활동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최고 전문가다. 동아시아 및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왔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한 전략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회피를 회피하기 위해 멕시코공장 생산을 줄이고 한국 등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수 있다. 다만 한국공장 생산능력 증설과 멕시코공장 가동률 변화 등 변수가 크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준 가격이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관세가 25%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관세 부과에 따른 판매량 저하 등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트럼프 당선인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인사가 단행된 만큼 새 경영진들의 역할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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