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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링크 road to IPO]오너 2세 김재만 대표, 두번째 상장사 품을까동양이엔피 이어 이번 공모 성사 관건, 3세 승계작업 '초읽기'

성상우 기자공개 2024-12-17 09:00:43

[편집자주]

모티브링크가 '친환경 차량용 변압기 사업'을 내세워 코스닥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증시 불확실성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시점에서 이뤄지는 공모 행보라 흥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모티브링크는 가정용 변압기 분야에서 내공이 쌓인 덕분에 2020년대 들어 전기차 부품으로 사세를 키울수 있었다. 탄탄한 고객사 네트워크와 50년간의 업력이 자랑으로 꼽힌다. 전방산업이 침체된 점과 수익성이 낮은 부분은 위험요인 중 하나다. 더벨은 모티브링크의 공모전략과 중장기 성장 청사진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티브링크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김재만 동양이엔피 대표다. 창업주인 김재수 회장으로부터 지분승계를 일찌감치 마무리졌다. 이번 모티브링크의 공모가 성사되면 동양이엔피에 이어 두번째 상장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정정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모티브링크의 최대주주는 ‘에스디와이’ 법인으로 공모 전 기준 30.94% 지분율을 갖고 있다. 특수관계자 4명(신동양홀딩스·김기한·김연준·김형준)의 지분까지 합치면 최대주주 측 총 지분율은 88.99%에 이른다.


베일에 가린 실질적 최대주주는 김재만 동양이엔피 대표다. 김 대표가 모티브링크의 1·2대주주인 법인 2곳(에스디와이, 신동양홀딩스)의 소유주로 등재돼 있다. 에스디와이와 신동양홀딩스는 자체 사업이 없는 사실상의 명목회사에 가깝다.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이 없고 보유 중인 주식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법인등기를 보면 투자자문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김 대표가 법인 인수를 위해 만든 개인회사인 셈이다.

김재만 대표는 모티브링크의 경영상 직책을 맡고 있진 않다. 다만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며 실질적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형태다. 전문경영인인 김기한 대표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로 17%대의 꽤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의 부친인 김농선 전 대표에 이어 2대째 모티브링크의 전문경영인을 맡고 있다.

김재만 대표가 법인을 통해 회사를 소유하게 된 배경을 파악하려면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동양이엔피의 설립 단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동양이엔피는 휴대폰 충전기와 어댑터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1987년에 삼성전자 협력사로 설립됐다. 김재만 대표 부친인 김재수 회장은 당시 창업 멤버였다. 김 회장은 지분율이 기재된 최초의 감사보고서인 2004년도 보고서에 이미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공동 창업 후 2000년대 이전부터 이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2010년대로 들어서면서 이미 2세 승계를 시작했다. 지분 변동 내역을 보면 2010년도에 25%대였던 그의 지분 대부분이 신동양홀딩스로 넘어갔다. 김 회장의 장남이자 신동양홀딩스 소유주인 김재만 대표가 최대주주로 경영 전면에 처음 등장한 시기다. 이후 김 대표는 동양이엔피 대표이사직에 올라 최근까지 경영을 맡고 있다.

모티브홀딩스는 전신인 용인전자 시절부터 이미 동양이엔피의 자회사였다. 최대주주 변동 내역을 보면 1998년 12월에 동양이엔피 자회사인 ‘대한케이불’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그 이전의 최대주주 내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제3자가 창업한 회사를 대한케이불이 당시에 인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케이불이 인수한 모티브홀딩스(당시 용인전자)의 최대주주는 이후 다섯 차례 더 바뀐다. 다만 지분 양도 대상자를 보면 김재수 회장 개인에서 김 회장과 남매 관계인 3인(김기연·김도연·김송연), 대한케이불, 김 회장, 김송연 씨 등으로 오너 일가 구성원 사이에서 지분 돌리기가 이어진 형태다.


에스디와이, 신동양홀딩스 법인이 모티브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선 시기는 2020년이다. 김 회장 남매인 김송연씨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을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양수도 가격은 공개돼 있지 않다. 김재만 대표는 동양이엔피 사례와 동일하게 본인 소유 법인을 활용해 모티브링크까지 손에 넣었다.

김 대표는 3세로의 승계 작업도 이미 시작했다. 올해 상장 추진 직전에 김 대표 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과 김재수 회장의 남매들(김도연·김송연·김기연)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일부가 김 대표의 아들인 김연준, 김형준씨에게로 넘어간 흔적이 남아있다. 김 대표의 두 아들(김연준·김형준)은 공모 직전 기준 지분 6.74%씩을 보유 중이다.

김 대표는 공모 후 기준으로도 충분한 지배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법인 2곳을 통해 행사하는 지분율만 해도 43%대다. 두 아들의 지분까지 합치면 50%를 훌쩍 넘는다. 전문경영인인 김기한 대표(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합치면 66%에 이른다. 상장을 앞두고 지분투자를 거의 받지 않은 탓에 최대주주 측 지배력이 공모 후에도 고스란히 유지되는 구조다.

모티브링크의 상장이 완료되면 김 대표는 상장사 2곳이 포함된 기업집단을 거느리게 된다. 김 대표를 꼭지점으로 삼고 지주사격인 에스디와이가 신동양홀딩스와 함께 상장사인 모티브링크와 동양이엔피를 비롯해 그 외 계열사(대한케이불·렙스·동양농원·LV ELEC VINA CO.,LTD)를 지배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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