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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Price Index]이목하·장콸·슈무…신진작가들 작품에 '베스트오퍼'[케이옥션 12월]낙찰액 31억원, 낙찰률 62.77% '유종의 미'

서은내 기자공개 2024-12-20 09:55:5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옥션이 올해 마지막 경매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막판에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경매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전체 출품작들의 성과를 봐도 낙찰액과 낙찰률이 지난 10월과 11월 대비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더벨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케이옥션의 12월 오프라인 경매 결과 낙찰액은 31억원, 낙찰률은 62.77%를 기록했다. 총 101점이 출품되고 그 중 7점이 출품 취소됐으며 59점이 낙찰, 35점이 유찰됐다.

이번 경매에서는 눈에 띌만큼 고가인 출품작은 없었다. 다만 2억원이 넘는 작품들도 시작가 수준 혹은 일부 경합으로 상승한 가격에서 낙찰됐다. 1억원 미만 작품들은 다수 경합을 거쳐 오른 가격에서 최종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액을 견고하게 끌어올렸다.

이목하 작가의 '팬데믹 걸'. 2500만원에 낙찰됐다.

◇ 젊은 작가 작품, 시작가 4~5배 낙찰

눈길을 집중시킨 건 젊은 작가들의 약진이다. 1990년대, 1980년대 작가 작품에 경합이 몰렸다. 이목하(1996년생) 작품 두 점은 경합이 절정에 달했다. '환각 푸딩'은 시작가의 4배에, '팬데믹 걸'은 베스트오퍼를 받고 추정가 최상단을 넘어 시작가 5배에 낙찰됐다. 베스트오퍼는 경매 호가를 넘어서 최고 제시액으로 응찰이 들어오는 것을 뜻한다.

1994년생 작가 슈무의 작품 '악몽을 꾸지 않는 유일한 시간-원숭이, 펭귄'은 500만원부터 시작해 서면만으로 1000만원까지 경합이 붙었으며 추정가 상단 언저리 1400만원에서 최종 낙찰됐다. 1989년생 장콸의 작품도 인기가 뜨거웠다. 'A Good Place'가 1200만원에서부터 경합이 시작돼 그 두 배인 2350만원에 낙찰이 마무리 됐다.

장콸 작가의 'A Good Place'. 235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 이배 종이 작품 인기, '아크릴 미디엄' 다수 유찰

인기작가 이배의 작품이 총 9점이 출품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5점이 낙찰되고 4점은 유찰됐다. 9점은 재질, 작업방식이 다른 작품들로 골고루 구성돼 경매 결과를 통해 작품 특성별 시장 선호도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작품 특성에 따라 결과가 갈리기도 했다.

먼저 이배의 종이 작품 세 점은 모두 경합 끝에 각각 1200만원, 1250만원, 1300만원에 낙찰됐다. 이배 작품 중 가장 시작가가 낮은(800만원) 작품들이다. 가장 고가에 나온 '불로부터' 시리즈(시작가 3억원) 작품은 3억원에 낙찰됐다. 불로부터 시리즈는 캔버스 위에 절단한 숯 조각들을 빽빽하게 놓고 접합한 뒤 표면을 깎아내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배의 풍경시리즈(Landscape)는 두 점이 출품됐으며 그 중 한 점은 시작가(5000만원)에 낙찰되고 한 점은 유찰됐다. 풍경시리즈는 숯가루를 짓이겨 접착제를 사용해 화면에 두껍게 안착시킨 작품이다.

나머지 유찰된 작품 세 점은 모두 아크릴 미디엄 작품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시작가는 각각 4000만원, 5500만원 수준이다. 현재 시장에서 해당 가격대의 이배 아크릴 미디엄 작품에 대한 선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셸 들라크루아의 'Rue Petitpont'. 2700만원에 낙찰됐다.

◇ 미셸 들라크루아 작품 경합 볼만

경합이 치열했던 랏(Lot)으로는 이배의 작품 외에도 전광영, 최영욱, 서승원, 권대섭 작가의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미셸 들라크루아의 작품 'Rue Petitpont'의 경합도 볼만했다. 1200만원에 시작해 서면 경합만으로 2700만원까지 두 배 넘게 뛰었으며 최종 2700만원에 낙찰이 마무리됐다.

마르크 샤갈의 작품 네 점 중 두 점은 시작가에 낙찰되고 나머지는 유찰됐다. 모두 시작가에 낙찰됐다. 피카소 작품은 세 점이 나왔으며 한 점은 출품취소, 한점은 유찰, 한점은 시작가 낙찰로 마무리됐다.

김환기, 윤형근 작품은 1억원 미만의 4000~5000만원대 작품들이 시작가에 낙찰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창열의 작품들은 낙찰률이 좋았다. 1억원대 가까운 가격대에서도 경합이 이어졌다. 이우환의 작품은 1억원대 작품 두 점은 유찰되고 1000~2000만원대 작품이 일부 경합 후 낙찰됐다.

1억원대 이상 작품들로 박서보의 '묘법 No. 4-76'이 3억5000만원에, 윤형근의 '무제'가 2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천경자의 작품 '꽃과 여인'은 인기가 높았따. 1억8000만원에 시작해 2억5500만원까지 경합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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