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베트남 투자' 유티아이, 신사업 본격화법인 설립 후 선제적 자금 조달, 주가 상승 반전
김인엽 기자공개 2024-12-31 10:10:3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품사 유티아이가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베트남 공장에 투자를 단행한 상태다. 글로벌 고객사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티아이는 지난주 베트남 종속회사인 UTI VINA VINCH PHUC CO., LTD(이하 VINA)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규모는 87억원 수준이다. VINA는 유티아이의 완전 자회사로 올해 11월 설립됐다. 초기 자본금은 100만달러다.
유티아이는 이번 투자를 합쳐 올해에만 673억원을 상회하는 자금을 VINA에 투입했다. 지난 6월 금전 대여(300억원)를 시작으로 유상증자, 증권 취득 등을 통해 투자를 늘렸다. VINA는 투자금을 △신규 사업 투자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VINA 설립 이전부터 투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이력도 있다. 올해 5월부터 1·2회차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로 889억원을 확보했다. 목적은 '운영·시설자금 마련'이다. CB는 이자율(0%)을 포함해 발행사 우위 조건으로 발행됐다. 주요 투자자로는 한국투자증권과 솔론인베스트, 미래에셋증권 등이 참여했다.
유티아이가 신규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향후 폴더블 커버글라스가 애플 제품에 사용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린다. 앞서 유티아이는 미국 현지기업 코닝과 '폴더블 유리'에 대한 공동 특허를 출원했다. 코닝은 과거 애플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고 알려진 곳이다. 코닝과의 협업을 토대로 애플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유티아이도 기존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유티아이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451억원이다. 2년 전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같은 기간 49억원에서 마이너스(-) 22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올 3분기 말에도 영업손실 192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재무 상황도 악화됐다. 유티아이는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결손금 245억원이 계상돼 있다. 별도기준으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유티아이의 별도기준 자본 총계는 -5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스마트폰 산업이 쇠퇴기에 접어든 점과 경쟁이 심화된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언급된다. 유티아이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유리 부품의 제조·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핵심 상품은 카메라 윈도우커버 글라스로 스마트폰의 카메라 렌즈를 보호해 주는 부품이다. 지난 3분기 말에도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해당 제품에서 발생했다.
기존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유티아이는 새로운 캐시카우 마련에 힘써왔다. 지난 2019년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용 초박형 강화유리(UTG)와 플랙서블유리(UFG)를 개발해 관심을 모았다. 다만 해당 제품이 지난 3분기 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에 불과하다.
신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유티아이의 행보는 주가 개선으로 이어졌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유티아이 주가가 상승 전환됐다. 이와 관련 더벨은 신사업 전망과 향후 계획에 대해 묻기 위해 유티아이 측에 연락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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