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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안정 선택한 신한금융, 조직개편 핵심도 '내부통제'회장 직속 준법지원파트 신설…2년 반 만에 사라진 ESG파트, SDGs기획팀으로

조은아 기자공개 2025-01-10 10:57:11

[편집자주]

2025년 새해 금융권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면서 금융사들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키맨들의 거취나 역할 변화에 따라 직제 또는 편제를 개편한 곳도 다수다. 금융사들이 새로운 경영지도를 그려 해결하려는 과제는 무엇일까. 사별 조직 개편의 특징과 변화의 의미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7: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효율화와 전문화를 키워드로 대대적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임원 수를 대폭 줄였다. 올해는 4개 부문을 유지하는 등 큰 틀에선 기존 조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진옥동 회장이 내부통제를 특히 강조하고 있는 만큼 올해 조직개편의 중심 역시 내부통제 강화에 있다.

2년 반 만에 ESG파트가 사라진 점도 눈에 띈다. 이름이 바뀐 데다 기존 파트 조직에서 팀 조직으로 격하됐다. 그룹 차원의 현안이 많은 만큼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개 부문은 그대로 유지, 준법감시와 소비자보호 분리

신한금융은 2023년 말 대대적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기존 11개 부문을 △전략부문 △재무부문 △운영부문 △소비자보호부문 등 4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올해는 4개 부문은 물론 4명의 부문장 역시 그대로 유지됐다.

진옥동 회장이 올해 취임 3년차를 맞는 만큼 큰 폭의 변화보다는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무려 9명을 교체하는 대대적 변화를 줬기 때문에 지주 조직만큼은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부문 아래 파트 조직은 소폭의 변화가 있었다. 소비자보호부문 아래 있던 소비자보호파트가 없어진 대신 준법지원파트가 새로 만들어졌다. 다른 파트가 부문 아래 있는 것과 달리 준법지원파트는 진 회장 직속 조직이다.

기존 소비자보호부문 아래 준법지원팀과 소비자보호파트, 소비자보호팀이 있었다면 현재 소비자보호부문 아래 소비자보호팀만 남고 준법지원파트 아래 준법지원팀이 놓인 구조다. 기존 준법감시인이 소비자보호부문장을 겸임했지만 이제 준법감시인은 준법지원파트장을 겸임하면서 준법감시 업무에만 주력한다. 소비자보호부문장 역시 소비자보호 업무에만 집중한다.

새 준법감시인으로는 지난해 말까지 신한은행에서 준법감시인을 지낸 이영호 상무가 신규 선임됐다. 1970년생으로 서강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조흥은행으로 입행했다. 준법감시부 과장과 팀장, 준법감시부장 등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아왔다.

조직개편이 보여주는 방향은 명확하다. 진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전략방향을 제시했는데 가장 먼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확립'을 강조했다.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평가, 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2년 반 만에 사라진 ESG파트, SDGs기획팀으로

2년 넘게 그룹의 ESG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ESG파트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SDGs기획팀으로 바뀌었다. 이름이 바뀐 건 물론 파트에서 팀으로 격하됐다. 기존엔 전략부문 아래 전략기획팀, ESG파트, ESG기획팀, 사회공헌팀이 있었는데 이번 조직개편 이후 전략기획팀, SDGs기획팀, 사회공헌팀으로 재편됐다.

SDGs는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약자로 우리말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의미한다. 2015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으며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이란 슬로건을 갖고 있다.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 등 5개 영역에서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제시했다. 쉽게 말해 기후 대응 등 인류 전체의 공익을 위한 개념이다. ESG도 결국 공익을 위한다는 점에서 최종 목적지는 SDGs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2년 7월 ESG본부를 신설했다. 지주와 은행 등에 흩어져 있던 ESG 관련 업무를 일원화하기 위해서다. 조직 신설과 함께 부서장 직급도 높였다. 기존 ESG 관련 업무는 부장급 직원이 지휘해왔으나 ESG본부를 신설하면서 본부장급 임원이 통솔하는 부서로 격상했다. 이후 2023년 말 ESG파트로 바뀐 데 이어 이번엔 아예 ESG가 조직명에서 사라졌다.

ESG보다는 SDGs가 신한금융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인 데다 몇 년 사이 ESG가 남용되면서 용어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자 과감히 떼어낸 것으로 보인다. 파트에서 팀으로 바뀐 이유에 대해선 그룹 차원의 현안이 워낙 많은 만큼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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