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큐렉소, 의료로봇 성장궤도 진입 '청신호'동남아·대만공급 시작, 연간 매출 850억 전망
김지원 기자공개 2025-01-22 13:54:0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큐렉소의 주가가 깜짝 반등했습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일 년 내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는데요. 지난해 1월 주가가 1만9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반년 만에 1만원 아래로 떨어지더니 한동안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본격적인 반등 움직임이 나타난 건 지난달입니다. 9일 장중 52주최저가인 5830원을 기록한 이후 다음 날 6000원대로 진입하더니 이달 2일 전일 종가 대비 1200원이 오르며 7000원대에 마감했습니다.
이달 14일에는 올해 호실적 전망이 담긴 리포트가 공개되며 주가가 한 차례 더 크게 뛰었습니다. 전일 종가 대비 1460원 오른 8700원에 마감했는데요. 장중 900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Industry & Event
큐렉소는 의료로봇 전문기업입니다. 1992년 설립돼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습니다. 2006년 최대 전환사채권자 Novatrix사로부터 의료용수술로봇 관련 산업재산권을 무상으로 증여받으며 해당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2017년 9월 의료기기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의료용 로봇사업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보행재활로봇, 환자이송로봇, 중재시술로봇, 정형외과 수술로봇 등 관련 사업 일체를 양수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사업부문은 크게 의료로봇사업부문, 임플란트사업부문, 무역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주력 사업부문인 의료로봇사업부문은 정형외과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큐비스-스파인', 재활치료로봇 '모닝워크'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의료로봇사업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냈습니다. 3분기 별도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7억원, 43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Market View
지난해 5월 이후 큐렉스를 단독으로 다룬 리포트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달 14일 NH투자증권이 올해 실적 전망이 담긴 신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리포트에서 "큐렉소는 메릴라이프와 독점계약을 끊고 지난해 말 2~3개의 신규 유통 업체와 추가 계약해 영업을 시작했다"며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 추가로 인허가를 받아 납품을 개시하면서 올해 의료로봇 매출은 지난해보다 155% 증가한 4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해 실적 부진과 맞물려 주가가 연초보다 65.3% 하락했다"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보유 순현금 367억원, 부채비율 9%로 재무 안정성이 돋보이는 바 본격적 실적 회복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
큐렉소의 키맨은 이재준 대표이사입니다. 1968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한국야쿠르트 이사를 거쳐 올해로 큐렉소에 14년째 몸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큐렉소 지분은 들고 있지 않습니다.
큐렉소의 최대주주는 에치와이(구 한국야쿠르트)입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큐렉소 보통주 1257만8862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분율은 30.6%입니다. 2011년 큐렉소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장내매수를 진행하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올해 의료로봇 사업 계획에 대해 묻기 위해 큐렉소에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올해 흑자전환의 관건은 의료로봇사업부문의 실적 개선 여부입니다.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지난해 3분기에도 해당 부문에서만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별도 누적 기준 임플란트사업부문과 무역부문에서 각각 69억원, 2억원의 영업이익이 났으나 지난해 전공의 파업 영향으로 의료로봇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며 해당 부문에서 영업손실 53억원이 발생했습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공개한 리포트에서 "안정적인 임플란트 유통과 무역사업에 의료 로봇 회복이 더해질 것"이라며 "올해 매출 850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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