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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새내기주 진단]'돈버는 소부장' 티이엠씨, 반도체 업황 변수에도 '선방'상장 2년차, 고객사 감산에도 영업이익률 7%대…희귀가스 리사이클링 신사업 '관건'

김지원 기자공개 2025-01-23 08:30:09

[편집자주]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한지 20년이 됐다. 연간 코스닥 신규 상장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상장 후 일정 기간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을 둔 부분이 유인책으로 작용했다. 매출 요건을 5년간, 법차손 요건을 3년간 충족하지 못해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었다. 기술특례기업은 자생력을 갖췄을까. 더벨이 기술특례 새내기 기업의 성장 길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0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 생산 업체 티이엠씨(TEMC)는 2023년 소부장 기술특례로 코스에 입성했다. 설립 일 년 만에 SK하이닉스의 정식 협력사로 등록된 이후 계열회사를 통해 반도체 장비·이차전지 장비 사업까지 영위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대형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상장 첫해부터 안정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에게 주어지는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이 종료되더라도 매출과 법차손 요건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수익성 높은 특수가스 사업의 매출 비중이 축소되긴 했다. 다만 업황 변동성 속에서도 7%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알짜 마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추진 중인 희귀가스 리사이클 사업의 성과가 향후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이엠씨씨엔에스 인수 효과, 외형 회복세

티이엠씨는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5년 1월 설립돼 2023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티이엠씨씨엔에스, 티이엠씨에이엠, 제일이엔지, 셀렌텍 등 9곳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올해로 설립 11년 차를 맞는 신생 기업이지만 가스 합성·수전해 기술, 희귀가스 추출·분리 기술 등을 바탕으로 국내 특수가스 시장 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2015년 청주공장(Plant 1), 2017년 보은공장(Plant 2), 2020년 보은공장(Plant 4), 2021년 보은공장(Plant 3)을 차례로 완공하며 캐파(Capa)를 빠르게 확대했다.

주요 제품은 크게 반도체용 특수가스(케미칼), 반도체 장비, 이차전지 장비로 구성돼 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사업은 티이엠씨와 티이엠씨씨엔에스가, 반도체 장비 사업은 티이엠씨씨엔에스와 제일이엔지가 맡고 있다. 이차전지 장비 사업은 와이에이치가 담당한다.

2023년 상장 당시 계열사는 에어머트리얼즈와 티이엔지 2곳에 그쳤으나 사업다각화를 위해 같은 해 7월 셀렌텍, 11월 티이엠씨씨엔에스(구 오션브릿지) 지분을 취득하며 매출 파이프라인을 추가했다. 상장 전이던 2022년 매출은 전부 반도체용 특수가스 사업을 통해 발생했으나 2023년부터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장비 매출이 잡히기 시작했다.


티이엠씨는 상장 첫해였던 2023년 연결 매출 2008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기록했다. 흑자를 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고객사들의 감산, 희귀가스 판가 하락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2.9%, 60.4%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 2245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냈다. 아직 사업보고서 공개 전이지만 티이엠씨가 최근 공시한 4분기 실적 전망치(최대치 기준)를 합산할 경우 지난해 매출은 2845억원, 영업이익은 21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3년 11월 인수한 티이엠씨씨엔에스의 실적이 연결로 잡히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티이엠씨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매출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대외적으로 환율 변동과 정치적 불확실성, 대내적으로 IT 경기 회복, 고객사 가동률 회복 여부라는 변수가 있어 올해 상반기 이후 정확한 가이던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사 내 제품 다변화, 신규 제품 투입에 힘입어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별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10%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희귀가스 리사이클 부문 진출, 2026년 실적 가시화

기술특례 상장 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대규모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는 낮다. 티이엠씨는 연결실적을 처음 공개했던 2021년부터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매출은 2022년 큰 폭으로 증가한 이후 최근까지 2000억~3000억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상장하는 기업은 일반 코스닥 상장사에게 적용되는 관리종목 지정요건을 일정 기간 면제받는다. 상장 당해를 포함해 5년간 매출 요건(연 매출 30억원), 3년간 법차손 요건(최근 3년 내 2회 이상 법차손이 자기자본 50%을 초과하지 않을 것)을 충족하지 못해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2023년 1분기 상장한 티이엠씨의 경우 매출 요건 유예기간은 2027년, 법차손 요건 유예기간은 올해 종료된다.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 특수가스 매출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10.5%에서 7.6%대로 3%포인트가량 낮아졌다. 고객사의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는 점, 자회사 인수효과 등을 고려할 때 일정 규모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티이엠씨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희귀가스 리사이클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이엠씨는 ESG 경영 차원에서 제논(Xe), 크립톤(Kr), 네온(Ne) 등의 희귀가스 사용 공정 이후 버려지는 폐가스를 재활용하는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네온가스 리사이클링 사업은 재료비 절감, 공급망 안정화, ESG 등의 관점에서 고객들의 도입 필요성이 높고 재활용률도 75% 수준으로 높아 사업성이 충분해 티이엠씨에게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설비구축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실적 반영까지는 다소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올해 4분기나 2026년 1분기경 매출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티이엠씨 관계자는 "당사와 고객사 내 리싸이클링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내에 설비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희귀가스 리사이클 사업의 의미 있는 매출 기여는 2026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 중이나 고객사와 티이엠씨 내부 상황으로 인해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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