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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마가노믹스'에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조정 고심 미국 우선주의 파장에 촉각…수출 중소기업 금융지원은 확대·지속

이재용 기자공개 2025-02-03 12:38:1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고강도 관세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정부 '마가노믹스(Maganomics)'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별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등을 재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마가노믹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용어다. 마가노믹스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정책은 관세로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이 예상된다.

◇미국 우선주의 영향 모니터링…필요시 여신 한도 조정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무역 상대국들의 최대 관심사인 관세정책에 대해 "미국 노동자와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무역체계 전면 개편에 나설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를 펼칠 것을 재확인했다.

취임 직후 행정조치·명령 78개를 철회하며 이를 실행에 옮겼다. 석유·가스·선박산업은 호재가, 자동차·이차전지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 대한 조치 등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목표는 무역적자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주장한 관세 인상(중국 60%, 세계 10%)이 현실화되면 한국 수출은 143억~191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향후 정책 구체화에 따른 수혜 산업과 피해 산업 등 업종별 상시 모니터링을 가동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향을 분석해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의 부실 가능성 등을 점검,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등을 재조정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금융은 최근 모든 계열사의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와 리스크 실무책임자가 참석한 '리스크관리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대응 등 계열사별 리스크 관리 계획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 우선주의 기반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해 정밀 산업분석을 통한 리스크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위험가중자산이익률 등 리스크 대비 수익성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올해 상반기에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들의 조기 신용평가 등을 진행하고 악화가 예상되는 기업을 관심 기업으로 지정해 장기적으로 여신 한도를 축소하는 등의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책·시중은행, 수출 중소기업 수출금융 지원은 확대·지속

산업별 여신한도 조정과는 별개로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은 확대·지속하기로 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부산은행 등 7개 은행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협력해 금리는 낮추고 보증 한도는 높인 '수출패키지 우대보증'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에 100조원의 무역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환율 급등으로 인한 외화대출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외화대출 기간연장 특례 제도를 올해까지 확대 운영한다. 외화대출 보유 기업에 대해 원금 및 할부금을 상환 없이 최대 1년 이내 기간연장을 지원한다. 기한부 수입신용장 만기 연장 시 담보금 적립을 면제하고 연장 기간을 최대 3개월 단위로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산업은행에 별도 기금을 설치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이 약화할 것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지원 규모와 대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3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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