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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정책펀드 잡은 신한운용, 벤처모펀드 노하우 덕봤다 과학기술혁신펀드 운용 낙점…'AI·양자·차세대 반도체' 주목

고은서 기자공개 2025-02-11 07:59:5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1조원 규모의 '과학기술혁신펀드' 운용을 맡는다. 벤처·스타트업 투자 위축 속에서도 과기혁신펀드는 전략기술 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정책 자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펀드를 맡은 데에는 국내 최대 민간 벤처 모펀드 운용 경험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기혁신펀드는 정부가 직접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한자산운용이 모펀드를 조성한 후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이 만든 자펀드에 출자해 운용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민간 자금을 추가로 유치해 총 1조원 이상의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운용은 특별자산운용실이 맡는다.

신한자산운용이 과기혁신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건 벤처 모펀드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져왔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민간 최초로 벤처 모펀드를 조성해 현재 약 1조3000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혁신성장펀드, 아산나눔재단과 협력하는 아산엔젤펀드 등 다양한 모펀드를 운용하며 벤처 투자 생태계에서 입지를 확대해왔다. 이번 과기혁신펀드 역시 그동안 축적된 투자 노하우를 활용해 성공적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과기혁신펀드는 양자, 인공지능(AI), 차세대반도체, 차세대 네트워크 등의 분야가 주요 투자처로 언급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2대 국가전략기술 육성 방향과도 연결되면서 해당 분야 스타트업 및 성장 기업에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특정 기술 분야에 대한 최종 투자 비중은 주무부처와 협의 후 결정될 예정이다.

VC·AC 선정 과정에서도 철저한 심사가 이루어진다. 신한운용은 정량·정성평가를 병행해 운용사의 과거 투자 성과(트랙레코드), 운용 인력의 전문성, 운용사의 재무 안정성, 펀드 운용 전략 등을 평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사업화 기업을 발굴하고 효과적인 투자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벤처 모펀드는 일반적으로 목표 수익률(IRR)을 10% 내외로 설정하는데, 신한자산운용은 출자기관들과 협의해 유사한 수준에서 목표 수익률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출자기관과 논의 중인 사항이지만 일반적인 벤처 모펀드와 비슷한 목표 수익률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경기 둔화와 자금 경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감소세를 보였으며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위축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기혁신펀드는 벤처 시장에 대형 정책 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과기혁신펀드는 2025년 4월 투자 방향 확정, 6월 자펀드 운용사 선정, 12월 자펀드 결성 등의 일정을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투자 집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벤처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과기혁신펀드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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