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절기상 봄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다. 여전히 입춘 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봄기운의 설렘이 피어오르고 있다. 새싹들은 추운 겨울을 버텨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금융업권에서도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곳이 있다. 바로 M캐피탈이다. 현재 M캐피탈은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 본사에 인수 TF팀을 꾸려 인수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기업결합승인 심사와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M캐피탈을 최종 인수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의 M캐피탈 인수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ST리더스PE가 M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새마을금고는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M캐피탈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까지 확보하면서 새마을금고가 직접 인수자로 나서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M캐피탈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인수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M캐피탈은 부동산PF 부실과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었다.
지난해에는 펀드 운용사(GP)와 출자자(LP) 간 갈등으로 M캐피탈의 매각 절차가 중단되기도 했었다. ST리더스의 불법 리베이트가 단초가 되어 앵커출자자인 새마을금고가 GP 교체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후 새마을금고의 우선매수권 행사로 갈등이 일단락되며 매각 절차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M캐피탈의 '한파'도 종점에 다다른 모습이다.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먼저 M캐피탈은 든든한 뒷배를 확보하면서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새마을금고가 대체투자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공동투자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대체투자 운용자산만 20조원을 확보하며 사모펀드(PEF)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M캐피탈에 새마을금고의 DNA가 이식됨에 따라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의 주요 임원진을 새마을금고 출신들로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당연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기존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어 동기부여를 위한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우려보다 기대가 큰 만큼 M캐피탈은 따스한 봄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2년간의 겨울잠에서 깨고 새로운 여정을 위한 채비를 마친 상태다. 올해 M캐피탈은 그간 보여준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저력을 또다시 증명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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