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배당수익 분석]은행 밀고 보험 끌고…신한금융 올해 배당수익 '역대급'②번 만큼 내놓은 신한라이프 주목…신한은행도 역대 최고 배당성향 기록
조은아 기자공개 2025-02-14 12:46:36
[편집자주]
금융지주 역시 순수 지주회사인 만큼 실제 수익원은 한정돼 있다. 별도기준 수익의 대부분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서 나온다. 배당수익은 성장이 필요한 비은행 자회사에 지원되거나 자회사 인수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주주환원 재원으로도 쏠쏠히 활용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의 배당수익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4시1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KB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잘 짜인 자회사 포트폴리오의 덕을 톡톡히 봤다. 그간 꾸준한 배당수익을 안겨주던 신한은행은 순이익이 늘어난 김에 배당성향까지 높이면서 역대급 배당을 실시한다.전통의 수익원이었던 신한카드가 주춤하는 사이 신한라이프가 빈자리 역시 깔끔하게 메우고 있다. 지난해 번 돈 대부분을 고스란히 지주에 배당금으로 지급하면서 새로운 배당 효자로 떠올랐다.
◇리딩 뱅크 탈환한 신한은행, 배당도 1등
신한은행은 지난해 6년 만에 시중은행 순이익 1위를 탈환했다. 이참에 곳간도 통 크게 열었다. 2024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045원을 확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조6630억원에 이른다. 전년 주당 배당금은 755원, 배당금 총액은 1조1964억원이었다. 순이익은 20.1% 늘었지만 배당은 38.4% 늘렸다. 배당성향도 39%에서 45%로 6%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주당 배당금이 1000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당성향 역시 역대 가장 높다. 신한은행은 그간 꾸준히 지주에 상당한 규모의 배당금을 안겨왔다.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2006년 배당을 재개했고 이후 매년 빠짐없이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배당성향은 자본 정책에 따라 큰 폭을 오갔다. 배당성향이 가장 낮았던 해는 2008년으로 0.77%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당 7원이라는 최소한의 배당만 실시했다. 배당성향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5년으로 43.63%에 이른다.
은행을 제외하면 신한라이프의 기여도가 눈에 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연간 배당금으로 주당 4568원을 확정했다.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더한 금액이다. 전년 1430원보다 220%나 증가했다.
특히 배당성향이 무려 99%에 이르렀다. 기존에도 34.3%로 낮지 않았는데 훌쩍 높아졌다. 순이익으로 5337억원을 거뒀는데 배당금 총액이 5283억원이다. 번 돈을 고스란히 배당금으로 지주에 넘기는 셈이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2022년과 2023년엔 배당을 실시했다. 각각 1600억원대 배당금을 지급해 2년 연속 배당성향이 35% 수준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가 올해 역대급 배당을 실시할 수 있던 배경엔 양호한 자본적정성이 있다. 배당 전후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은 215.0%에서 206.8%로 낮아진다. 여전히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훌쩍 웃도는 만큼 배당여력이 충분하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1/20250211125529456.png)
◇배당 효자 신한카드, 실적 뒷걸음질했지만 배당성향은 유지
신한카드는 그간 신한은행 다음으로 배당을 많이 해온 곳으로 꼽힌다. 다만 배당이 점차 줄면서 기여도는 낮아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주당 2282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전년 2476원 대비 7.8% 감소한 금액이다. 전체 배당금 역시 3104억원에서 2861억원으로 줄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57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6206억원)과 비교하면 7.8% 줄었다. 배당성향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50%로 유지했지만 순이익이 줄면서 전체 배당금도 줄었다.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를 제외하고 꾸준한 배당수익을 안겨주는 곳으로는 신한투자증권이 있다. 2024년 결산배당은 주당 343원으로 확정됐다. 배당금 총액은 1229억원이다. 전년(107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현재 배당을 공시한 신한금융지주 4개 자회사의 배당금 합계는 무려 2조6000억원 규모다. 지난해의 1조7000억가량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은행 의존도는 64% 수준이다.
KB금융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배당수익은 주주환원에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해 1조7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계획을 한 차례 더 발표할 예정인데 이 경우 주주환원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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