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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전환' DB캐피탈, 유증 통해 유동성 확보 10년 만에 순손실 발생…374억 규모 증자 추진, 최대주주 DB손보 350억 지원

김경찬 기자공개 2025-02-18 10:56:3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캐피탈이 3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최대주주인 DB손해보험을 통해서는 350억원의 자금을 수혈할 예정이다. 이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진행하는 유상증자로 자금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DB캐피탈은 지난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전반적인 영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DB캐피탈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498만7660주로 발행가액은 주당 7500원이다. 이에 따른 유상증자 총액은 374억원 규모다. DB캐피탈은 KPMG삼정회계법인의 주식가치평가를 통해 발행가를 결정했으며 납입일은 다음달 12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DB캐피탈의 지분 93.57%를 보유하고 있는 DB손보는 약 3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DB캐피탈은 2015년 최대주주가 DB손보로 변경된 이후 두 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2016년에 420억원, 2022년에 500억원을 조달하며 현재 납입자본금 933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DB캐피탈이 2년 만에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적자 전환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손실 규모가 107억원에 달했다.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DB캐피탈은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만큼 추가 부실이 예상돼 자금 안정성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이후 DB캐피탈의 총자본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DB캐피탈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부동산금융에 주력해 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부동산 관련 대출은 1781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34.3%를 차지했다. 부동산PF 내에서도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건전성 악화를 야기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를 돌파했으며 부동산PF 관련 NPL비율만 30.5% 수준을 보였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선제적인 손실흡수여력 확충도 요구된다. 2022년 190%대였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지난해 50%대로 떨어진 상태다. 고정이하여신(NPL)이 10배 넘게 늘어나면서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이 약화됐다. DB캐피탈은 매년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가 100억원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1~3분기에만 600억원 넘게 발생했다.

앞선 DB손보의 지원으로 자본 여력은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레버리지배율은 3.7배로 규제 한도인 9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유상증자 이후에는 레버리지배율이 3.3배로 떨어져 유동성 대응력이 일정 수준 이상 개선된다. 조정자기자본비율도 기존 33.7%에서 38%로 상승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조정자기자본비율을 7% 이상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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