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유진테크, 고객사 D램 공정 전환 수혜 기대감올해 영업익 611억 기록, 대기업 설비투자 확대 '장비 수요 증가'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25 08:30:4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유진테크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놓고 보면 유진테크의 주가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3만원대에서 6만원까지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주가가 흘러내렸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하락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초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올해 초 상승세가 반가운 상황입니다.
지난달부터 최저 3만3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면서 4만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최고 4만9450원을 기록했고 최근에는 일부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4만5000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지만 거래량은 아쉬운 수준입니다. 일일 평균 거래량이 10만주 전후인데요. 변동성이 확대되는 날에도 50만주 정도를 넘기면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 보유비율이 30%가 넘는다는 점입니다. 주요 투자자로 영국 소재 폴라캐피탈이 5%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보유비율이 등락이 있긴 하지만, 안정적으로 30%대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해외에서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종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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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 Event
유진테크는 지난 2000년 설립돼 2006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주요사업으로 웨이퍼 처리 공정 중 웨이퍼 위에 박막을 형성하는 장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반도체용 산업가스와 반도체 소재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진테크는 세계 최초로 D램분야 CVD 양산 장비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실적은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지난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245억원, 739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65억원, 2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3년 전방 산업이 악화되면서 실적이 일부 축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습니다. 유진테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80억원, 61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유진테크는 고객사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방산업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D램을 제작하는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공정을 전환하면서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최근 기존 공정을 5세대 1b(12나노~13나노) 공정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고객사로 볼 수 있는 SK하이닉스가 D램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를 신규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이르면 올해 말 양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이천캠퍼스 D램 파트장급 인력을 청주로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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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View
유진테크는 시장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입니다. 전방산업 확대에 따른 수혜 최전선에 있는 종목이기 때문일까요.
올해 초 발간된 리포트에서도 선단 공정 투자 수혜의 대표주자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메모리 제조사들의 공정 전환에 따라 납품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부재했던 해외 고객사향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39억원, 55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고객사 모두 ASP가 높고 마진 기여도가 높은 선단 장비 위주의 구매가 예상되고, 미세화와 수율 개선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장비가 주류가 되면서 이익률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공정 투자가 다소 보수적으로 진행되더라도 단위당 수주액 증가로 최대실적 경신이 가능하다"며 "신규 장비 모멘텀도 부각된다"고 말했습니다.
◇Keyman & Comment
유진테크의 키맨은 엄평용 회장입니다. 엄 회장은 유진테크 창업자입니다. 지분 792만5004주, 지분율로 환산하면 34.58%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엄 회장은 창업이후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유진테크에서 2010년부터 근무한 신승우 대표를 각자 대표로 선임하면서 경영을 분담한 상태입니다.
더벨은 이날 유진테크의 IR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한 회사의 의견에 대해 묻자 유진테크 IR 담당자는 "회사의 노력을 시장에서 알아준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자회사 실적이 확대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 묻자 IR 담당자는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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