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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CJ제일제당]'여성' 이사 공백 채운다…다양성 기조 재확립김헤영 후보자 북미 사업 강화 드라이브 지원 기대, 이형준 경영리더 사내이사로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13 08:26:4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하반기 공석이 됐던 '여성 이사' 자리를 채운다. 첫 여성 사내이사로 선진화된 이사회 구축에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 갑자기 떠나며 ESG 경영 강화의 방향에서 주요 인물을 물색해왔다. 글로벌 기업에서 재무 관련 역량을 쌓은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다양성뿐 아니라 경영 전문성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달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및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의결한다. 제3호 의안인 '이사 선임의 건'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재선임, 이형준 경영지원총괄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여기에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혜영 미국 EY 원로 자문 파트너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8월 김소영 전 사내이사가 사임한 후 일시적으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체제로 운영됐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가 대부분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사회 운영에 큰 차질은 없었던 상황으로 보인다.

김소영 전 사내이사는 CJ제일제당 이사회의 첫 여성 이사로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이 선진화된 이사회를 꾸리는 데 있어 의미있는 인물이었다. 기존에는 손경식 회장과 대표이사들이 사내이사 자리를 맡았다.

CJ그룹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고 글로벌 스탠더드 기준에 부합한 경영 환경을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ESG 경영에 힘을 주기 시작했고 김 전 이사가 첫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 지난해 김 전 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입한 후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개편이 불가피했다.

CJ제일제당은 사내이사 자리에 경영지원총괄인 이형준 경영리더를 올린다. 이 경영리더는 재무운영실, 재무전략실 등이 편제된 형태로 기업 운영을 관리·지원하는 스텝조직의 헤드다. 경영지원총괄은 사내에서 입지와 영향력이 큰 자리로 그룹사의 주요 대표이사들이 거쳐갔다.

특히 이 경영리더는 CJ웰케어 대표이사다. CJ그룹이 지난 2000년 약사단체인 대한약사통신과 합작해 세운 팜스넷에서 재무기획 업무를 수행한 이력이 있다. 2018년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 경영지원실장도 역임했다. 바이오 분야 전문가였던 김소영 전 사내이사의 역량을 보완해주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양성 이슈는 신규 사외이사를 통해 다양성 기준을 재확립하는 방향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3월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2명의 사외이사는 경영분야 전문가였다. 이번에 정황근 신규 사외이사를 통해 식품 업계 역량을 높이고 김혜영 이사를 통해 다양성과 경영 분야를 보완했다

미국 국적을 지닌 김혜영 이사는 서울대학교 영문과,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0년 미국으로 향했다. 당해 미국 공인회계사(AICPA)를 따고 1993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둥지를 텄다. 입사 후 약 10년만에 동양계 여성 최초로 PwC파트너에 올랐던 인물이다.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의 미국 및 글로벌 조세·준법전략 수립과 조세분쟁 해결 등을 도왔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작업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한·미 국제조세 분야 협력 등의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상도 받았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고 있으며 북미 공략에 나서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측은 "후보자의 회계와 재무 분야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재무 전략 수립 및 관리에 있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사외이사로서 독립적인 시각을 제공해 회사의 의사결정이 더욱 균형 잡히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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