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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헬스케어 경영권 매각 추진 희망 매각가 2000억 안팎, 추가 자금 수혈 대신 정리 '가닥'

김예린 기자공개 2025-03-13 08:06:3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그룹이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던 중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유 지분 100% 전량을 자본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카카오헬스케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100%를 모두 팔 계획이다.

복수 전략적투자자(SI)를 비롯해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직접 만나 인수를 제안하고 있다. 투자 자문을 맡았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씨티증권)도 원매자 물색에 참여하는 상황이다.

희망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이다. 그간 카카오가 1500억원대 자금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이와 비슷하거나 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길 원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100%를 보유한 지배회사다. 출범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자금을 투입해왔다. 2022년에 12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3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카카오헬스케어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하는 형태였다.

카카오헬스케어 매각 추진은 투자 유치가 무산된 이후 행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씨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1000억원대 투자 유치를 추진했다. 사업 운영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이었다. 독과점 이슈로 정부 눈치 보기에 돌입하면서 카카오그룹의 계열사들에 대한 자금 수혈이 어려워진 결과다.

펀딩은 순항하지 못했다. 외부 투자자들에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정권 교체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카카오그룹의 자금력을 활용하는 데 따른 부담이 줄었고, 카카오는 외부 펀딩 대신 추가로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최근 아예 매각으로 노선을 변경한 상황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카카오VX 등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 내 CIC로 출발해 2022년 3월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지난해 2월 주력사업으로 혈당관리 앱 '파스타'를 선보였다. 파스타는 당뇨 및 전당뇨 환자들을 위한 모바일솔루션이다. 몸에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함께 사용한다. 수집되는 혈당정보를 분석해 식단, 운동, 수면 등 생활습관을 제안한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CGM 구매가 전제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여타 헬스케어 앱보다 장벽이 더 높다는 평가다.

병원 진료예약 서비스 '케어챗'도 운영 중이다. 카카오톡 채널과 챗봇 등을 활용해 환자들이 병원 예약, 사전 문진, 결제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실손 청구, 입원 관리 등 진료 이외의 영역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병원을 대상으로 한 B2B사업 '데이터 인에이블러'도 사업의 한 축이다. 여러 의료기관에 분산된 양질의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디지털화해 제약사, CRO(임상시험수탁기관), 학계 등에 제공하는 사업모델이다. 삼성병원 등 10곳 병원이 참여 중으로, 이들 병원이 보유한 임상데이터를 제약회사에서 활용할 수 있게 표준화해 가공한다.

카카오 측은 매각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헬스케어 매각과 관련해 논의된 바 없다"며 "카카오헬스케어의 성장 단계를 고려해 카카오가 직접 카카오헬스케어에 추가 투자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우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조건과 밸류 모두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다"며 "다만 현재 사업 스테이지나 성장 방향성을 고려해 외부 투자보다는 내부 투자가 나을 것이라 판단해 카카오 직접 투자 유치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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