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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운용업계 '포스트 IPO' 전략 부상…새내기 상장사 선별씨메스·토모큐브 대표 사례…미래에셋증권, '기업-운용사' 매칭

박상현 기자공개 2025-03-19 08:22:4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업계에서 포스트 기업공개(IPO) 전략이 급부상하고 있다. 펀더멘털이 우수함에도 상장 당일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근래 들어 공모주 시장 흐름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수개월 뒤 주가가 오히려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는 새내기 상장사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운용사들 사이에서 포스트 IPO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포스트 IPO 전략이란 상장 후 2~3년 이내의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를 주된 전략으로 활용하는 펀드를 포스트 IPO 펀드라 부르지만 대개 기존 공모주 펀드 등에서 부차적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포스트 IPO 전략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공모주 시장의 흐름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IPO 시장은 지난해 들어 급격히 침체되기 전까지 이례적 호황기를 누렸다.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기업에 따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오르고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과 다음날에도 상한가를 치는 ‘따따상’도 나타났다.

공모주 펀드의 인기도 폭발적이었다. 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하이일드펀드 등 우선 배정 혜택을 토대로 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IPO 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상장 당일 급등한 뒤 곧바로 급락하는 패턴이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증시 침체 여파까지 더해지자 아예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그러나 올들어 새내기 상장사 가운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펀더멘털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업체를 중심으로 IPO 기업마다 반복됐던 패턴에서 벗어나 급락 이후 주가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 종목이 씨메스와 토모큐브다. 작년 10월 상장한 지능형 로봇 솔루션 1위 기업 씨메스는 공모가 3만원에 시작했으나 상장 첫날 23% 급락, 종가 2만3100원을 기록했다. 11월에는 1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기술력을 인정받아 주가가 상승, 올해 최고가 5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광학 이미징 기술 기업 토모큐브 역시 코스닥 입성 첫날 주가가 공모가(1만6000원) 대비 37% 급락, 9930원까지 하락했으나 올들어 다시 공모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종목들을 미리 간파해 상장 초기 급락한 시점에 집중 편입하는 게 최근 들어 운용업계가 고민하고 있는 포스트 IPO 전략이다. 펀더멘털이 우수하지만 시장 환경으로 급락한 종목을 저점 매수한다는 단순한 철학이 담겨있다.

실제 한국거래소(KRX)의 전략형 지수 ‘KRX 포스트 IPO 지수를 보면, 해당 전략은 올해 들어 잘 먹혀들어가는 모습이다. 작년 12월 690포인트(p) 수준이었던 지수가 올해 들어 최고 945p를 기록, 현재 850p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우 지난달 말 포스트 IPO 펀드인 '이지스그린ON일반사모투자신탁2호'를 설정하기도 했다. 상장한 지 1년 미만인 기업 중 성장 모멘텀이 확실하고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곳들을 위주로 담는다.

국내 IPO 시장의 선두로 꼽히는 미래애셋증권은 이런 흐름을 포착, 오는 19~20일 포스트 IPO 행사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주로 2022~2023년 상장한 기업들과 운용역들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자리다. 참여 기업들은 IPO 당시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담당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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