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저축, 여신관리 인력 대거 승진…부실 관리 '사활' 새 CRO에 강동화 전 여신관리팀 팀장, 리스크관리 총괄…부실 PF 사업장 경·공매 '추진'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14 12:53:4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저축은행이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여신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을 대거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위험관리책임자(CRO)에도 여신관리팀 인력을 배치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과 부동산 고정이하여신(NPL) 관리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HB저축은행은 올해 주요 경영과제로 부실채권 관리를 꼽았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보수적으로 산정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수행한 만큼 올해는 건전성 관리를 토대로 올해 흑자 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규현 여신관리본부장, 주요업무집행책임자 승진
1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HB저축은행은 지난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새 CRO에 강동일 전 여신관리팀 팀장을 선임했다. 은도훈 전 CRO가 지난달 말 임기를 앞두고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데 따른 조치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 CRO는 1968년생으로 HB저축은행에서 여신관리팀 팀장을 맡아 여신 사후관리 업무를 담당해 왔다.

강 CRO는 앞으로 2년간 리스크관리팀을 이끌게 됐다. HB저축은행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준법감시인과 CRO는 2년 이상의 임기를 부여받는다. CRO는 위험한도의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위험관리정보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문규현 여신관리본부 본부장도 주요업무집행책임자로 승진했다. 임기는 1년이다. 주요업무집행책임자는 금융사 지배구조법에서 규정하는 주요업무의 총책임자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금융사는 △전략기획 △재무관리 △위험관리 및 그 밖의 주요업무를 집행하는 업무집행책임자를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해야 한다.
조혁준 전 여신심사팀 팀장은 업무집행책임자(임원) 승진 인사에 올랐다. 앞서 방세진 업무집행책임자가 사임하면서 여신 전반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문 본부장과 마찬가지로 임기는 1년이다. 숭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HB저축은행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얻게 됐다.
◇올해 핵심 과제는 건전성 관리, 올해 흑자전환 목표
이번 인사에서 여신관리본부 임직원이 잇따라 승진한 건 지난해 부동산 NPL 관리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금융 중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지난해 HB저축은행은 부실채권 사후 관리에 주력했다. 지난해 3월 1575억원까지 치솟았던 H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9월 말 1222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 여파로 다수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오히려 지난해 부동산PF, 건설업 등 부동산 대출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사후 관리로 신용공여액 규모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대출 규모는 2023년 말 2902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291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지난해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총 여신이 줄어들면서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HB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08%다. 7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연체율 역시 전분기 대비 1.43%p 악화한 11.07%를 기록했다.
올해는 경·공매를 통해 부실 PF 사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구축한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에 는 HB저축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사업장 매물이 2개 올라와 있다. 충남 공주시에 소재한 한 사업장은 63억원으로 감정평가됐으나, 지난해 말 열린 공매에서 43억원의 최저입찰가를 제시했지만 유찰된 바 있다.
HB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분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는 데는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HB저축은행은 2023년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는 연체율·고정이하여신 비율 지표 관리를 토대로 흑자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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