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버퍼형 ETF' 새 장 연다…환헤지형은 아직 "풋옵션 매수비용이 곧 캡"…;환율 변동성·매도시점 이슈' 유의
이지은 기자공개 2025-03-18 12:10:2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2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25일 상장한다. 버퍼(Buffer)형ETF는 하락장에서 일정 부분 손실을 완충하는 것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일정 수준까지 수익을 거두는 것을 추구한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출시되는 상품이다.18일 삼성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ETF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다우존스가 지난해 9월 발표한 'S&P500 10% 버퍼 인덱스 시리즈'를 비교 지수로 활용한다. 삼성자산운용은 버퍼형 ETF 출시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논의를 이어왔다.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될 버퍼형 ETF는 주가 하락 시 손실을 일부 완화해주는 버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1년 단위 아웃컴(지수 확인) 기간을 기준으로 수익과 손실 구조가 설정된다. 쉽게 말하면 1년간 해당 ETF를 보유할 경우 하락장에서는 약 10% 수준의 하락을 완충하고 상승장에서는 캡 수준까지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가 돼 있다.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권리)을 매도해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매수 비용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콜옵션 행사가가 곧 캡 수준이 된다는 설명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10% 추구는 고정"이라며 "향후 풋옵션 프리미엄을 상쇄하는 데 필요한 콜옵션 행사가에 따라 캡이 후속적으로 정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인 만큼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고려할 만한 상품이라고 언급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글로벌 지수사업자인 S&P다우존스를 비롯해 여러 금융투자업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업한 상품"이라며 "삼성자산운용이 버퍼형 ETF를 선보이며 국내 Defined Outcome 시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김범석 S&P다우존스코리아 대표 또한 "(상품 출시까지)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이 있었고 삼성자산운용과 피드백과 정제 과정을 거쳤다"며 "당사는 지수를 활용, 다양한 투자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삼성자산운용과도 많은 협력을 하고 ETF 시장 성장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환노출형으로 설정된 점은 유념할 필요성이 있다. 실제 ETF 수익률은 환율 변동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환헤지도 일부 고려했지만 이 또한 비용이 필요하고, 1년 환헤지 비용은 더 들기 때문에 캡이 희생돼야 한다"며 "(환헤지로) 설정은 가능하겠지만 업사이드를 높이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웃컴 기간 중 매도할 경우 수익구조가 상이할 수 있는 부분 또한 주의해야 한다. 지수가 급락할 경우 버퍼가 중간에 사전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온전히 수익을 얻으려면 아웃컴 기간 종료시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누적 수익률 추이와 아웃컴 기간 종료일까지 추구 가능한 잔여 캡과 잔여 버퍼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버퍼형 ETF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미국 증시에 상장된 20개 ETF 중 13개가 버퍼형 ETF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시장 규모 또한 올해 2월말 기준 618억4000만달러(약 89조9525억원) 수준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버퍼형ETF는 커버드콜 ETF처럼 분배금 지급에 중점을 두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분배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P500 지수가 추후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되레 S&P500 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는 것이 되레 적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임태혁 본부장은 "미국은 나스닥100 등 다른 지수에 대해서도 버퍼형 ETF가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며 "향후 시장 이해도가 깊어지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많아지면 다음 상품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 부문장으로 신규 취임한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또한 자리했다. 박명제 부사장은 "삼성자산운용은 대한민국 운용업계 1등 선도업체로서 사회적 기여에 힘을 쏟겠다"며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 잘 인지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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