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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출자' 우협 따낸 AFWP, 대표이사 '해임' 여파는 "정성희 전 대표 의무이행 해태" 명시…구체적 사유 따라 부정적 영향 가능성

최윤신 기자공개 2025-03-19 08:38:2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용협동중앙회의 첫 벤처캐피탈(VC) 출자사업 콘테스트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업계의 이목을 모은 AFW파트너스(이하 AFWP)가 전 대표이사를 최근 사내이사에서 해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AFWP는 구체적인 해임 사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사임 절차를 밟는 것과 달리 해임 절차가 이뤄졌음을 감안할 때 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는 사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VC업계에선 이번 해임 과정이 신협중앙회의 최종 출자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고 바라본다.

18일 VC업계에 따르면 AFWP는 최근 정성희 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에서 해임했다. 정 전 대표는 앞서 지난달 초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뒤 사내이사직을 유지해왔는데 약 한달만에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AFWP는 임원해임 공시를 통해 정 전 대표의 사내이사 해임사유로 "상법 및 정관상 이사로서의 의무 이행 해태" 라고 못박았다. AFWP 측에 구체적인 해임 사유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지난 2021년 11월 설립된 AFWP는 양관운 에이에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최대주주다. 2022년 8월 신기사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 다수의 펀드를 활발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1200억원가량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운용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엔지니어 출신인 정 전 대표는 2023년 1월 AFWP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서강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HL만도와 HL클레무브에서 근무하며 R&D 센터장(상무)을 지냈다. 국내 차량용 레이더 센서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AFWP 대표이사로서 약 2년동안 외견상으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써냈지만 올해 말까지였던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그의 임기 동안 AFWP는 업계의 주목을 받는 투자를 여러건 단행했다. 지난해 말 삼성증권과 함께 미국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텐스토렌트 시리즈 D라운드 투자를 주도했다. 텐스토렌트는 인텔 수석 부사장 출신으로 반도체 업계의 유명인사인 짐 켈리가 만든 스타트업이다.

올 초에는 SV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한 아모지 투자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크래킹(Cracking) 기술을 보유한 미국 국적의 한인창업 스타트업이다. 엑시트 성과도 임박했다. 2023년 자기자본으로 20억원을 투자한 대진첨단소재는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정 전 대표가 물러나며 공석이 된 대표이사는 김경민 전무가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자산운용업계 출신으로 푸르덴셜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인마크자산운용에서 투자운용본부장을 지냈고, 지난 2023년부터는 APEX자산운용 투자운용본부장을 맡다가 2024년 초 AFWP에 전무로 합류했다.

VC업계에선 정 전 대표가 사내이사에서 해임된 것이 신협중앙회 콘테스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고 있다. AFWP는 지난달 진행된 신협중앙회 콘테스트에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CLSA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와 컨소시엄을 이뤄 콘테스트에 참여했고, 우선협상대상운용사 지위를 따냈다.

신협중앙회 출자사업은 펀드당 200억원을 출자해 최소 400억원의 펀드를 결성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대형사들이 참여했는데 AFWP는 업력과 운용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이 콘테스트에서 우협 자격을 따내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다만 아직 최종 출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신협중앙회는 우선협상대상운용사를 대상으로 실사 등의 절차를 거쳐 GP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다음달 10일 여신투자심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최종 선정 일정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정 전 대표의 해임이 구체적인 사유에 따라 신협중앙회 출자사업 최종 선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VC업계 관계자는 "만약 운용사로서 출자자들에게 해를 미친 행위가 있었다면 최종 출자 결정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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