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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플럭스를 움직이는 사람들]'맏형' 강혁 CFO, '자금 조달·상장 준비' 선봉장 미션⑤회계법인부터 창업까지 경험 베테랑…심사역 경험 십분 발휘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21 07:20:32

[편집자주]

라이드플럭스는 '제주도를 누비는 자율주행차'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실증사업을 통해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라이드플럭스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2018년 설립 이후 7년 간 퇴사율은 3%에 그친다. 회사를 이끄는 리더들은 모두 '공대' 출신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벨이 자율주행 국가대표를 꿈꾸는 라이드플럭스의 조직문화를 탐색하고 핵심 구성원 면면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미가 없어 직장을 옮긴 경험이 많다. 라이드플럭스에 합류한 이유는 유기적인 조직력과 뛰어난 인력풀에 반했기 때문이다. 회사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심심할 틈이 없다. 어쩌면 라이드플럭스에서 뼈를 묻게 될지도 모르겠다."

강혁 라이드플럭스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는 팔색조의 이력을 보유한 리더다. 공대 출신으로 회계법인을 거쳐 벤처캐피탈(VC)까지 섭렵했다. 직접 창업 전선에 뛰어든 후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트랙레코드를 살려 라이드플럭스를 유니콘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지난해 입사한 강 CFO는 라이드플럭스의 C레벨 중 가장 늦게 회사에 들어온 인물이다. 다만 합류 직후 시리즈B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C레벨보다 10살가량 많은 강 CFO는 어느덧 라이드플럭스의 든든한 맏형으로 자리를 잡았다.

◇'재미' 찾아 합류…맹두진 에이티넘인베 사장 추천 영향

1973년생인 강 CFO는 연세대 생명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활동하다가 2006년 소프트뱅크벤처스(현재 SBVA)에 입사했다. 심사역으로 약 3년 동안 머무르다가 스타트업 '게임하이'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게임 스타트업 'NCS'를 창업하고 넥슨에 성공적으로 매각까지 진행했다.


그는 "생명공학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어린시절부터 경영학에 관심이 많았다"며 "재학 중 운이 좋게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삼일회계법인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인으로부터 심사역 이직을 제안받아 스타트업업계에 입문했다"고 덧붙였다.

강 CFO가 VC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이유는 '재미'를 찾기 위함이었다. 그는 "변화를 좋아하는 성격인데 특히 게임 산업에 관심이 많아 게임하이로 이직을 하게 됐다"며 "우연찮은 기회에 창업까지 하게 됐고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 M'을 개발해 넥슨에 매각까지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왔다. 프린팅 기술 기업 엔젯에 CFO로 합류해 상장까지 이끌어냈다. 라이드플럭스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먼저 회사의 퇴사율이 낮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 또 심사역으로 활동하던 당시 맺었던 인연이 라이드플럭스로 그를 이끌었다.

강 CFO는 "낮은 퇴사율은 그만큼 조직의 목표가 분명하고 이를 임직원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해 입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역으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은 맹두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사장이 라이드플럭스를 추천한 것도 큰 영향을 줬다"며 "맹 사장은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선배 중 한명"이라 덧붙였다.

◇사업모델 재편으로 투자유치 성공…"유니콘 넘어 데카콘 성장도 가능"

강 CFO가 회사 합류 후 가장 먼저 맡은 업무는 시리즈B 투자유치다. 그는 심사역으로 활동하던 경험을 살려 라이드플럭스의 사업모델과 비전 일부를 수정했다. 또 투자사를 선별해 전략적으로 IR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라이드플럭스는 당초 150억원에서 260억원까지 라운드 규모를 키우는데 성공했다. 이는 회사의 상장전 마지막 투자 라운드이기도 하다.

그는 "투자사들이 라이드플럭스의 사업모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IR 자료를 대폭 수정했다"며 "미래를 생각하며 기술개발에만 집중하는 기업이 아니라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투자사들에게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내부에서는 '맏형'이다. 그는 라이드플럭스의 유일한 70년대생 C레벨이다. 다른 리더들은 모두 80년대생이다. 다양한 업계에서 쌓아온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강 CFO의 합류로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의 업무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강 CFO는 현재 상장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2026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과 내부관리제도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인 목표는 라이드플럭스를 유니콘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강 CFO는 "라이드플럭스는 충분히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1차적으로 미들마일 물류시장과 대중교통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까지 영토를 넓히면 데카콘으로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고령화와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율주행은 다가올 수 밖에 없는 미래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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