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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이에이트, 우려 딛고 흥행 성공실권주 일반공모 경쟁률 997대1, 증거금 3780억 확보

이종현 기자공개 2025-03-20 15: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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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에이트가 유상증자를 무사히 마쳤다. 상장 1년 만의 대규모 증자 추진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우려를 샀으나 구주주 대상 청약에서 대부분 물량을 소화했고,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에는 시가총액의 10배 이상의 증거금이 납입됐다.

이에이트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구주주 청약에서 총약률 95.85%를 기록했다. 이후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에서는 9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91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에이트는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이트 입장에선 증자비율이 33.16%에 달하는 대규모 증자다. 발표 시점 이에이트의 주가는 7940원이었으나 유증 발표 후 회사 주가는 3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유상증자 발행가액 역시 당초 5530원에서 2855원으로 절반 수준이 됐다. 발행가액 감소로 모집자금도 176억원에서 91억원으로 줄었다.


투심 악화로 유상증자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청약 결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실권주 13만2719주의 일반공모는 9만9751%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흥행을 기록했다. 총 청약 주식수는 1억3239만6493주로 청약 신청 금액은 약 3780억원이다. 20일 기준 이에이트의 시가총액 10배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낙폭이 투자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모집자금이 줄어든 것과 관련 이에이트 관계자는 "필요로 하는 만큼의 자금은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이트가 시장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은 상장 전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을 위해서다. 이에이트는 2022~2023년 1·2·3회차 CB를 발행했다. 각각 4억원, 35억원, 20억원에 표면이자율 0%, 조기상환수익률 7% 조건이다. 이중 1·3회차는 지난 1월 조기상환을 마쳤고 2회차 CB만 남긴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42억원을 들여 2회차 CB를 상환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연구개발(R&D)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특히 집중하는 것은 데이터센터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에너지 관리가 필요한 시설·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제품 개발이다. 에너지 사용 현황 모니터링에 그치지 않고 건물 공조 관련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제어를 할 수 있는 통합관제 제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디지털트윈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이에이트는 지난해 7월 정부 '가상원자로 시뮬레이셩 통합 플랫폼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가상원자로의 시뮬레이션 상황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등 원자로 개발 환경을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에이트는 해당 제품을 기반으로 제조 현장에 특화된 설계·구매·시공(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이하 EPC) 제품도 출시했다.

이에이트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과 참여로 유상증자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며 "조달된 자금은 신규 사업 확장과 R&D 투자, 재무구조 안정에 활용해 중장기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오는 4월 2일 상장될 예정이다. 증자비율이 33.16%나 되는 만큼 주가나 시가총액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일까지 주가 변동이 없다는 가정하에 이에이트의 시가총액은 358억원에서 475억원으로 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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