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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고성 난무한 포스코홀딩스 주총장 출입문 봉쇄, 주주 입장 차질…장 회장, 이사회 진행 이끌며 질의응답 등 수행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20 16:33:2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의 주주총회 안팎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노사는 20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진입을 두고 극한 대치를 벌였다. 출입 통제를 둘러싼 사측과 노측의 충돌이 이어지며 긴박한 상황이 계속됐다.

다만 피해를 본 건 결국 일반 주주였다. 노사 대치 속에 포스코센터 문이 폐쇄되면서 지방에서 올라온 주주들은 입장조차 할 수 없었다. 주총 시작 50여분 후 일부 주주가 들어갈 수 있었지만 충돌을 우려한 조치로 인해 주총장에 직접 입장하지 못하고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출입문 폐쇄에도 몸싸움…피해 본 일반 주주들

이번 주총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주주총회 의장으로 나서는 자리였다. 또 작년 말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터라 무난한 진행이 예상됐다. 사측에서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지 않아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광양과 포항 등에서 하청업체 조합원들이 주총 일정에 맞춰 상경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주총은 20일 오전 9시에 예정돼 있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노조가 포스코센터 앞에서 시위를 벌이자 사측은 모든 출입문을 봉쇄하고 엘리베이터 운행까지 중단했다. 한 시간 반 동안 건물 앞에서 대치하던 노조가 몸싸움 끝에 일부 진입로를 확보하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주총장 안팎은 혼란 그 자체였다. 출입문 봉쇄로 제시간에 출근하지 못한 포스코 직원들은 근처 카페에서 대기해야 했다. 입장 통제로 인해 일반 주주들은 끝내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주총에 참석한 한 포스코홀딩스 주주는 “아침 7시 반부터 와 있었지만 끝내 들어가지 못했다”며 “나는 그렇다 쳐도 포항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했다. 또 다른 주주는 “9시 반쯤 들어갔지만 주총장이 아니라 별도의 공간으로 안내받아 질문조차 할 수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장인화 회장, 이사회 안정적 조율 '눈길'

이와 별개로 이날 주총에서는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기준을 상향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포함해 총 6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장인화 회장은 ‘재계의 신사’라는 별명답게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주총 의장으로서 주총을 안정되게 이끌었다.

회사의 지난해 실적 보고부터 올해 경영 전망 발표는 새롭게 지주사 사내이사진에 합류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 부사장과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 부사장이 맡았다. 그러나 장 회장은 주총 의장으로서 여러 의결사항을 조율하는 한편 실적 발표가 끝난 뒤 일반 주주들의 질의에 직접 답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주주는 "인도네시아 설비를 고로에서 친환경 설비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장 회장은 "우리 회사 매출의 절반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앞으로 글로벌 환경 이슈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주주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이 지연되는 느낌이다"라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우리는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현재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김기수 CTO가 전담해 모든 책임을 지고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 회장은 "견조한 이익 창출을 반드시 달성하고, 동시에 철강과 에너지소재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해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두 가지 목표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는 철강업계 출신인 그가 이차전지 투자에 소극적일 것이란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장 회장의 발언을 끝으로 주총이 마무리됐지만 노조의 고성과 항의가 주총 끝에도 이어지며 포스코센터 내부는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포스코 측은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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