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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로봇사업 점검]'부품부터 완제품까지' 가전 DNA 살린다①원가 경쟁력 제고, S/W 간극 좁히기 위한 M&A 필요

노태민 기자공개 2025-03-31 08: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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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로봇의 시대다.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산업용 로봇을 뛰어넘어 범용 인공지능 로봇 상용화가 머지않았다.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로봇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뛰고 있다. 대표 기업 중 하나가 LG그룹이다. LG그룹 전방위 계열사가 로봇 사업에 뛰어들어 수직 계열화까지 나선 모양새다. 부품부터 솔루션, 완제품 등 밸류체인을 완성해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LG그룹의 로봇 전략의 방향성과 사업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은 10년 후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낙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그룹 내 역량을 집중해 부품부터 솔루션, 완제품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테슬라, 화웨이, 샤오미 등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M&A도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지분을 확대한 베어로보틱스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그룹 내 로봇 소프트웨어 역량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 LG그룹은 물류·배송 로봇 기업을 타깃으로 M&A를 준비 중이다.

◇가전→전장→로봇, 계열사 리소스 집중

LG그룹이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18년이다. 당시 LG전자는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하고 로봇 개발에 돌입했다. 2020년에는 로봇 사업을 상업용(BS사업본부)과 산업용(생산기솔원) 투 트랙으로 재편했다.

또 지난해에는 H&A사업본부를 H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BS사업본부 산하의 로봇 사업을 이관 받는 2025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가사용 사업 제고를 위한 전열 재정비로 보인다.

LG전자의 로봇 포트폴리오. 자료-LG전자

LG전자가 타 그룹사 대비 일찌감치 로봇 사업에 뛰어든 것은 가전 사업의 성장세 둔화 때문이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에 쏠린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2013년 전장, 2018년 로봇 사업에 진출했다.

이중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024년 매출액 10조 6205억원을 기록하는 효자 사업부로 성장했다. LG전자는 로봇 사업도 전장과 같은 효자 사업부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그룹 내 리소스도 집중하고 있다. 그룹 내 대표적인 부품 기업인 LG이노텍은 내년 중 휴머노이드용 로봇 부품을 양산한다. 이외에도 카메라 모듈, 기판 등 부품을 LG전자에 공급할 수 있다.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도 로봇 사업 확대에 대응 중이다. 지난해에는 관계사 베어로보틱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했다.

정작 글로벌 경쟁사 대비 소프트웨어 역량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 구현을 위해서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이 중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로봇의 핵심 요소기술은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술"이라며 "이 역량은 국내 기업들이 테슬라나 중국 기업들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M&A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삼성·SK, M&A 통해 로봇 역량 내재화 '아직까진 미흡'

다만 비교적 서둘러 로봇사업에 뛰어든 덕에 LG그룹은 국내 어떤 경쟁사보다도 관련 분야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SK 등도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하고 사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삼성의 로봇 전략은 LG와 유사하다.

삼성전자에서 완제품을, 삼성전기, 삼성SDI 등 부품 기업을 통해 수직 계열화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로봇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도 늘렸다. 또 지난해 미래로봇추진단을 설립하는 등 조직 재정비도 진행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 보행로봇. 이미지-레인보우로보틱스
SK는 SK텔레콤과 SK온을 중심으로 로봇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사내 경영전략과 신사업 부문 등 여러 조직에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신규 프로젝트 기획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온은 지난해 국내 로봇 기업 유일로보틱스의 지분을 인수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유일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다관절로봇 등 산업용 로봇 제조사다. SK온은 이 회사를 통해 산업용 로봇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삼성과 SK는 LG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더 멀어 보인다. 삼성은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통해 협동로봇 등을 생산 중이나 LG전자에 비해 제품 포트폴리오와 매출 등이 적다. SK는 로봇 사업 자체가 타 그룹사 대비 늦었다. 가전 사업 부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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