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승계 완료' 김승재 재영솔루텍 대표, 지배력 확대 '딜레마'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18%대, 미행사 CB 잔량 3300만주
성상우 기자공개 2025-04-02 08:30:1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0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영솔루텍 창업주인 김학권 대표는 2세 김승재 대표로의 경영 승계를 일찌감치 마쳤다. 다만 승계를 받은 김승재 대표 입장에선 지배력이 충분하다고는 보기 힘들다. 실질 최대주주인 그의 지분율은 특수관계자 포함 18%대로 아주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충분하다고 보기도 힘들다.김승재 대표가 3300만주 가량을 보통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전환사채 잔량을 놓고 딜레마에 빠진 원인이기도 하다. 위험수위 경계선을 놓고 오르내리는 레버리지 비율을 낮추기 위해선 사채의 자본 전환을 유도해야 하지만 10%대로 유지 중인 현 지배력을 고려하면 지분율 희석이 부담되는 상황이다.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 역시 개인 자금을 동원한 주식 매입으로 지배력 하락 방어에 총력을 쏟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 김승재 대표의 특수관계자 포함 총 지분율은 18.82%다. 사실 김 대표의 개인 지분은 5.81%에 불과하다. 다만 그의 개인회사격인 재영아이텍이 11.1%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그의 지분율은 16.91%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부친인 김학권 창업주의 승계 후 잔여지분 1.71%와 임원 등 기타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합치면 18%대가 된다.

경영권·지분 승계 과정이 별다른 잡음없이 순탄하게 진행됐음에도 김 대표 지배력이 낮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2000년대부터 수차례 경영 위기를 겪었던 재영솔루텍의 성장 히스토리와도 맞물린다.
김 대표 부친인 김학권 창업주의 지분은 20009년까지만 해도 50%선을 유지했다. 그러다 2010년에 워크아웃 절차를 밟으면서 지분율이 17%대로 낮아졌다. 이후 2016년까진 신용보증기금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김학권 창업주가 다시 최대주주 지위를 찾은 2017년에 이르러서다. 다만 당시 그의 지분율은 16%대였다. 이 지분마저 수년간 조금씩 감소하면서 2021년 1분기엔 12%대까지 낮아졌다.
해당 지분은 고스란히 김 대표 측으로 승계됐다. 최대주주 지위를 물려받은 김 대표는 이후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매입 후 전환권·신주인수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직접 장내매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꾸준히 지배력 확대를 모색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별다른 허들 없이 승계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한 김 대표 지배력이 여전히 10%대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김 대표의 지분율 확대 시도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주주 지분 변동 공시를 종합해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김 대표는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개인 자금까지 총 동원해 지배력 유지·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기발행 전환사채 잔액이 상당하다는 점은 한창 지배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 대표를 고심에 빠지게 만드는 대목이다. 부채비율이 수시로 200%를 넘나들고 차입금의존도가 40%를 넘는 레버리지 비율을 감안했을 때 사채의 보통주 전환은 재무 펀더멘털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이뤄진 12회차 전환사채 발행분 중 30억원 상당 물량이 전환됐을 때 회사 측은 자본 확충 및 부채 감소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 전환된 453만여주의 보통주로 인한 김 대표 지분율의 추가 희석을 감내해야 했다.
전환사채는 아직 상당한 물량이 남아있다. 전환되지 않은 12회차와 13회차 발행분 잔량의 전환 가능 주식 수를 합하면 약 3323만주다. 지난해 말 기준 총 발행주식 8366만8507주의 4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전량이 전환 후 상장된다고 가정하면 총 발행주식(1억1689만7561주) 대비 김 대표 지분율은 13%대로 내려앉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여전히 200%에 근접해 있고 차입금의존도도 적정 범위를 넘어서 있다. 김 대표 입장에선 개인 차원의 지분 매입을 통한 지배력 유지와 전환권 행사 유도를 통한 재무 개선, 회사 측의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균형점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영솔루텍 관계자 역시 김 대표의 지분율 확대 행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으론 (김 대표가) 지배력 확대 측면에서 어느 한 방향을 딱 정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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