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올리브영, 실리콘투와 현지 출점 협업 논의 오프라인 매장 구축 과정에서 물류창고 등 현지 인프라 활용 방안 검토…성사 가능성 커
안준호 기자공개 2025-04-02 07:28:2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북미 진출을 선언한 CJ올리브영이 오프라인 매장 출점 과정에서 이커머스 플랫폼 실리콘투와 협업을 타진 중이다. 논의가 마무리된 상황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현지 매장 구축 과정에서 실리콘투의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올리브영 역시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올리브영은 해외 시장 공략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현지 편집숍 위상이 큰 현지 상황을 고려하면 초기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긴 어려운 편이다. 실리콘투의 경우 올리브영 미국 법인 소재지인 캘리포니아에 주요 거점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공략' 올리브영, 오프라인 출점 관련 실리콘투 협업 타진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미국 오프라인 매장 출점과 관련해 실리콘투와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초기부터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것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실리콘투의 경우 일찌감치 현지에 물류창고 등 인프라 투자를 마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투가 LA 지역 등에 대규모 물류 창고를 갖추고 주요 K뷰티 브랜드 제품들을 확보한 상태"라며 "초기 매장 구축에 이를 활용할 수 있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그룹사 등을 통해 내재화를 추진하겠지만, 진출 초기엔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미국 화장품 시장 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LA) 지역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하고 미국 진출 거점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자사 역직구 플랫폼인 ‘올리브영 글로벌몰’ 강화와 함께 미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 1호점 개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매장 부지는 여러 후보군 가운데 검토 중이다. 첫 진출 거점인 만큼 뉴욕과 LA 등 주요 대도시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진출 배경엔 K뷰티 산업의 호황이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중저가 인디 브랜드들이 인기를 모으며 국내 최대의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인 올리브영 역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중소 브랜드를 발굴하는 창구 역할을 하면서 실적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4조7900억원, 영업이익 607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4%, 30% 가량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이 급성장한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에 관광객 대상 판매가 더해지며 매출액이 조단위로 증가했다.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직접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 회사 계획이다.
아직까지 진출 시기와 전략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병행하는 가운데 상품소싱, 마케팅, 물류 등을 현지화하겠다는 ‘원칙’만 발표했다. 물류망을 구축할 파트너로는 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 미국 법인을 내세웠다. 다만 진출 초기부터 물류 내재화를 추진하기엔 여러 모로 부담이 큰 상태다.

◇'울타뷰티·세포라' 장악한 리테일 시장…"양 사 시너지 충분"
유통업계에선 올리브영과 실리콘투의 협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프라인 매장 출점 초기부터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기엔 부담이 크다. 과거 올리브영의 해외 시장 진출 사례에 비춰봐도 협업 모델에 대한 개연성이 높은 편이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3년 중국 오프라인 매장 사업을 위해 현지 리테일 법인을 설립했다. 초기 10여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사드(THAAD)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빠른 확장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2020년에는 매장을 모두 철수한데 이어 최근엔 기존 상하이 법인을 청산했으며, 2023년 새로 설립한 두 번째 현지법인 'CJ화장품상무유한공사'를 통해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외적 요인이 작용했던 중국과 현재 미국 시장을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처음부터 대대적 진출이 어려운 상황인 것은 비슷한 편이다. 미국 오프라인 소매 시장의 경우 울타 뷰티(ULTA BEAUTY), 세포라(Sephora) 등 화장품 편집숍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 역시 한국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K뷰티 브랜드 제품을 직접 사입한 뒤 미국 현지 물류창고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올리브영 주력 브랜드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보관, 운송 측면에서 협업할 경우 올리브영 입장에서 이득이 크다. 실리콘투 역시 K뷰티 브랜드 판매가 늘어날수록 수혜를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협업을 마다할 여지는 적은 편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실리콘투의 경우 K뷰티 자체가 노출이 많이 될수록 이득을 보는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며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이 현재 국내 뷰티 업계의 화두이기 때문에 올리브영과 협업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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