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제이오, CNT 사업 자신…중국서 정기적 매출 발생TWCNT 본격 공급, 반도체 펠리클 관련 매출은 2028년부터
인천=노태민 기자공개 2025-04-01 08:18:54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1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소나노튜브(CNT) 제조 기업 제이오가 올해 하반기부터 CNT 매출 회복을 내다봤다. 특히 중국 고객향 소수벽탄소나노튜브(TWCNT)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제이오는 지난해 전기차 캐즘 여파로 전지소재부문에서 105억원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168억원 감소한 수치다. 플랜트 엔지니어링부문도 전년 대비 16.9% 감소한 723억원 매출을 올렸다.
◇2027년 CNT 매출, 플랜트 부문 뛰어넘을 것
강득주(사진) 제이오 대표는 3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당사의 TWCNT 핵심 고객인 중국 고객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TWCNT를 사용할 전망"이라며 "올해부터는 매월 정기적으로 TWCNT 물량을 소비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올해 전지소재부문 매출 중 중국 고객사의 비중은 상당히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CNT는 차세대 이차전지 도전재로 각광받는 소재다. 기존 도전재인 카본블랙보다 전도성이 높고 크기가 작다. 이차전지 업계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도전재 투입량을 줄이고 활물질 탑재량을 늘린 이차전지 생산을 준비 중이다. 활물질 투입량을 늘린 만큼 충전용량,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제이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CNT 상업 양산에 들어간 기업이다. 제이오의 CNT 생산량은 연산 2000톤이다. 도전재 1000톤은 용량 기준 전기차 100만대 분량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대량 양산이 준비된 만큼 매출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내부에서는 2027년부터 전지소재부문 매출이 플랜트 엔지니어링부문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 대표는 "최근 국내 (이차전지) 고객사가 일본 자동차사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내 고객사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당사로서는 무척 기대가 되는 이슈이며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이오는 이차전지 산업 외에도 반도체, 자동차 전장, 방산, 건자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CNT가 적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했다.
제이오는 국내 펠리클 기업인 에프에스티와 극자외선(EUV) 펠리클 개발 과제를 진행 중이다. CNT를 멤브레인으로 활용하는 제품으로 실리콘 소재 펠리클 대비 내구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반도체 부품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업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이오는 2028년부터 반도체 관련 CNT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사업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금 반환 없다 '제이오', 소송전 장기화 전망
제이오는 최근 진행 중인 이수페타시스와의 계약금 반환 관련 소송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앞서 이수페타시스는 1월 23일 공시를 통해 제이오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의 의무 불이행으로 계약을 철회하고 158억원 규모 계약금 반환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제이오는 이수페타시스의 이행거절로 해당 인수계약이 해제됐으므로 이수페타시스가 지급한 계약금은 제이오에게 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와 별도로 일련의 과정에서 회사가 받은 영업적 손실 및 기업 가치 훼손이 심각하다며 질권소멸통지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제이오 고위관계자는 "이수페타시스에서 주장하는 귀책 사유는 우리가 실사에 협조를 안 했다는 것"이라며 "(당사에서는) 법적으로 대응 중이며 회사 내부에서는 소송이 대법원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주 가치 제고도 약속했다. 그는 "현재의 주가 상황으로 어려움이 많으실 주주님들께 보답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추후 이사회를 통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시장 친화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해성옵틱스, 갤럭시S25·S26에 카메라 모듈 공급
- [i-point]폴라리스AI파마,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 [WM 풍향계]리테일 경쟁 격화, 성장 전략 색깔차 'PB vs 센터'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밸류시스템, 수익률 선방…'내러티브 숏' 집중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펀더멘털 롱숏' 구도운용, 라인업 확충 박차
- [Product Tracker]쿼드운용 프로젝트펀드, 루닛 하락에도 웃음짓는 이유
- [Product Tracker]NH프리미어블루 강추한 알테오젠 '쾌조의 스타트'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동진쎄미켐, 3세 '이종호' 경영 전면 등판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삼성전자, DX부문 발빠른 재정비 '노태문 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