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 road to IPO]반성연 대표 "5년내 키엘·이솝과 어깨 나란히 할 것"⑥글로벌 사업·프리미엄 SKU·신사업 강화 계획…"낮은 지분율, 문제 안돼"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09 09:03:38
[편집자주]
뷰티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본격 나선다. 달바글로벌은 2016년 설립돼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비건 뷰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회수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벤처캐피탈(VC)업계에선 이 회사의 기업공개(IPO)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더벨이 달바글로벌의 증시 입성 전략을 분석하고 상장 이후 청사진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설립된 달바글로벌은 '승무원 미스트'로 통하는 미스트세럼 제품을 통해 유명세를 탔다. 설립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한국 뷰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현재 추진중인 상장을 계기로 성장에 속도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5년 내 키엘(Kiehl`s)과 이솝(Aesop) 수준의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달바를 쓰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고 달바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사 사명에 드러난 포부처럼 명실공히 글로벌 브랜드로 존재감을 공고히 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결혼자금까지 투입하며 제품 개선 몰입한 게 성공 원동력

1981년생인 반 대표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네이버(당시 NHN)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모바일 서비스 개발과 검색서비스 전략 업무 등을 수행했다.
이후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서디리틀(Arther D. Little)과 에이티커니(A.T Kearney) 등에서 근무하며 유명화장품·소비재 기업들의 사업 전략 컨설팅 업무를 수행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달바글로벌을 창업했다. 반 대표는 "IT와 컨설팅 업무를 경험하며 브랜드 비즈니스와 소비재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를 갖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시작하면 후발주자이지만 기회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달바글로벌은 거침없는 성장세 덕분에 초기부터 승승장구 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미스트세럼의 혁신을 완성하기까지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반 대표는 창업 시점부터 미스트 카테고리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는 미스트를 만들기 위해 미스트와 세럼의 장점을 합친 제품을 기획했다. 미스트세럼 제품은 2016년 8월 처음 출시됐는데 분사력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미스트세럼의 분사력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외 박람회를 다니며 분사 펌프만 수백개를 테스트했고 성분과 원료를 더하고 빼며 제품을 개선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진행했다"며 "3년이 지난 2019년에야 만족할 만큼 완성도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창업 초기에 매출 대비 투입되는 비용이 많았다. 반 대표는 "초기 시드머니는 금방 바닥 났다"며 "대표이사가 월급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월급도 개인 돈으로 지급하는 상황까지 갔다"고 회상했다.
2017년 당시 최대주주였던 중국 측 투자자와 반성연 대표가 추가 자금을 투입하며 어려운 상황을 수습했다. 반 대표는 결혼자금으로 모은 돈을 모두 털어 넣었다.
그는 "와이프가 또 다시 이런 상황이 오면 회사를 접기로 약속하고 한번 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허락해줬다"며 "이후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고 성장세에 접어들었다"고 돌아봤다. 당시 미뤘던 결혼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2019년에 했다. 반 대표는 "믿어준 와이프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 어려웠던 과정이 달바글로벌의 성장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 반 대표는 "제품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었지만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달바글로벌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달바글로벌은 2021년 톤업선크림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며 또 한번 성공신화를 써냈다. 계절적 수요가 겨울에 몰리는 미스트세럼과 여름에 수요가 집중되는 톤업선크림을 통해 상호보완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반 대표는 "제품이 혁신적이지 않으면 마케팅을 아무리 잘하더라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며 "제품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일념으로 다른 브랜드들이 시도하지 않는 혁신적인 시도를 지속한 게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상장 통해 임직원 동기부여…시장 기대치 부합하는 경영성과 '자신'
반 대표는 제품 경쟁력 외에 달바글로벌의 강점으로 브랜드 자산을 꼽았다. 그는 "국내 뷰티 브랜드는 원료나 기능적인 측면만 강조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달바는 '신뢰할 수 있는 비건'이라는 기능뿐 아니라 이탈리안 컨셉의 감성적 측면까지 소비자에게 각인시켜 차별화된다"고 자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딩에 힘쓰고 있다. 벤더사에 의존하지 않고 '온라인 퍼스트 전략'으로 한국 본사가 브랜드 관리와 판매 관리를 직접 수행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그는 "공수가 많이 투입되고 효과를 보는데 오래 걸리는 방식이지만 이를 통해 브랜딩 기반을 갖췄기 때문에 현재의 빠른 성장세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인의식을 가진 임직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실현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임직원이 실제로 회사의 주인이어야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여긴다.
그는 "회사의 임직원이 아직 150명 미만인데 작년 매출이 3000억이 넘으니 1인당 2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린 셈"이라며 "성과를 공유하고 스톡옵션을 적극 활용해 임직원이 지속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진중인 IPO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도 '임직원 동기부여와 우수인재 확보'라고 언급했다. 상장 후에도 임직원에 대한 성과보상을 지속할 예정이다.
달바글로벌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90억원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임직원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지급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남은 물량은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상장 이후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향성으로는 △글로벌 사업 강화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 △인접 신사업 확대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기존 주력국가에 타겟 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전략 선정해 공략할 예정이다. 'K뷰티'에 의존하기 보다는 독자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육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작한 뷰티 디바이스를 포함해 달바의 상위 브랜드로 ‘달바 시그니처’를 적극 키워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기존 고객과 브랜드 자산을 레버리지 할 수 있는 신규 아이템을 개발해 성장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그는 "관련성이 적은 신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달바'를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더 프리미엄한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주주로서의 지분율이 낮아 상장 후 경영권 위협이 발생할 수 있지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영권 위협은 단순히 지분율 때문이 아니라 회사의 경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에서 좋은 경영자이자 최대주주로 인정을 받아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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