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파트너 새판짜는 LX하우시스, 은행계 '포용'신한증권 첫 대표 주관…매매업 본인가 우투증권 인수단 합류
권순철 기자공개 2025-04-08 08:17:49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9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하우시스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에 변화를 줬다. 그 동안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을 기용했지만 처음으로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발탁했다. 인수단으로는 최근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은 우리투자증권을 합류시키며 이목을 끌었다.다만 두 증권사 모두 LX그룹과의 인연은 뚜렷했던 터라 발행 파트너로 낙점된 게 이상하진 않다는 평가다. 신한증권은 LX인터내셔널 뿐만 아니라 LG그룹의 공모채 주관을 책임져왔다. 우투증권도 LG그룹과 인연이 돈독한 미래에셋증권 출신들이 다수 넘어와 있다.
◇신한증권, 대표 주관 '데뷔전'…LX그룹 접점 '확대'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내달 14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준비에 나섰다. 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했으며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음을 밝혔다. 수요예측 일자는 오는 7일로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린 하우스 가운데 신한증권은 이번에 처음으로 LX하우시스의 공모채 대표 주관을 맡았다. 회사채 주관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오르내리는 하우스지만 LX하우시스와는 여태까지 인연이 없었다. LX하우시스가 공모채 발행을 개시한 2012년부터 직전까지 신한증권은 인수단으로도 들어간 적이 없었다.
신한증권이 LG그룹의 주요 발행 파트너사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범LG가에 속하는 LX그룹은 LG와 마찬가지로 거래 관계가 깊은 증권사에 자금 조달을 주로 맡겨왔다.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도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두 차례 공모채를 찍었는데 대표 주관 자리엔 신한증권도 늘 있었다.
기존의 친분 관계에 더해 담당 커버리지 부서의 지속적인 노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에 LX하우시스의 선택을 이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증권이 이번에 주관하게 된 LX하우시스 공모채 금액은 200억원으로 대표 주관사들 가운데에서는 가장 많다. 첫 대표 주관임에도 발행사 측으로부터 신뢰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우투증권 인수단 합류…미래에셋 네트워크 '주효'
우투증권이 LX하우시스의 인수단으로 합류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3월 1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은 뒤 첫 번째로 수임한 딜이기 때문이다. 인가를 받기 전까지는 인수 및 주관 업무가 불가능했지만 금감원의 승인이 떨어진 이후로는 여느 증권사들처럼 영업에 나서는 데 제약이 사라졌다.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증권사가 대기업 공모채 인수단에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채 주관 경쟁이 격화되면서 인기 있는 딜의 경우엔 인수사를 확보하기 위한 수싸움도 치열한 상황이다. 인수단으로서 발행사에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면 다음 발행 때 주관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투증권은 여타 중소형 하우스가 누리지 못하는 이점들을 거느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라는 뒷배를 갖춘 게 대표적이다. 임종룡 회장이 디지털과 IB 육성을 선결 과제로 밝힌 만큼 우투증권 역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은행과의 연계 영업 등 다양한 방식의 선택지가 가능해진다.
다만 LX하우시스 딜을 따내게 된 배경에는 다른 이점이 더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투증권의 커버리지 영업을 맡고 있는 CM부는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 출신들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LG그룹과의 접점이 확고할 뿐만 아니라 2023년에도 LX인터내셔널 공모채 주관을 맡았던 만큼 기존의 네트워크 자산이 빛을 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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