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베팅' 스틱·에이치에너지, 모햇 태양광 발전소 인수 추진 250곳 인수 후 750곳 추가 양수 계획, 총 5000억 투입 목표
김예린 기자공개 2025-04-10 08:48:3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협동조합 모햇이 운영하는 발전소들 가운데 250곳을 500억원에 인수를 검토 중이다. 에이치에너지가 위탁운영하는 발전소들을 기존 소유주인 모햇으로부터 사들이는 형태로, 에이치에너지도 10억원을 투입한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협동조합 모햇이 보유한 국내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들 가운데 250곳을 5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해당 거래는 스틱 그로쓰캐피탈본부가 주도하고 있다.
모햇은 그간 2000억원을 투입해 발전소 1000곳(지난해 말 기준)을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스틱이 이 중 250곳을 우선적으로 매입한 뒤 나머지 발전소 750곳도 수천억원을 들여 순차적으로 양수한다는 계획이다. 모햇 보유분을 비롯해 신규 개발 발전소까지 포함하면 총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발전소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나대지 태양광이 난개발과 관리 미흡 등으로 시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지붕형 태양광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선제적으로 진출한 에이치에너지가 빠르게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조달 금리 경쟁력 강화와 공격적인 발전소 확장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틱과 에이치에너지, 금융기관이 함께 판을 짠 모양새다.
이번 발전소 인수는 대출과 에쿼티 조달 구조로 나뉜다. 전체 인수대금 500억원 중 400억원은 기관투자자(LP)들을 차주로 대출로 끌어온다. 나머지 100억원은 에쿼티 투자 방식으로, 스틱이 기존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투입한다. 에이치에너치도 자체 보유 현금으로 10억원을 지원한다. 발전소 인수 주체는 스틱이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설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스틱과 에이치에너지가 총 510억원을 SPC에 투입한 뒤 해당 SPC가 모햇의 발전소를 사들인다.
에이치에너지는 스틱의 투자 포트폴리오이자 모햇이 보유한 발전소를 운영 대행하는 기업이란 점에서 투자에 참여했다. 스틱은 지난해 9월 에이치에너지의 400억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해 250억원을 베팅했다. 이번에 인수한 발전소는 스틱이 아닌 에이치에너지가 기존 해왔던 것처럼 운영·관리를 대행할 예정이다.
2018년 설립된 에이치에너지는 재생에너지 생산·투자 플랫폼 모햇을 운영하는 벤처기업이다. 다른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들과는 달리 협동조합 형태의 플랫폼인 모햇을 통해 개인투자자 및 지자체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운영한다.
직접 구축한 발전소뿐 아니라 다른 개발사가 지은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이하 제3자 발전소) 역시 위탁 운영해준다. 또 자체 건설 발전소 및 제3자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판매 및 중개해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
에이치에너지가 모햇 플랫폼과 발전소를 개발·운영하지만 투자금은 조합원들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발전소 소유주는 모햇이다. 이번에 스틱이 LP들로부터 자금을 끌어온 뒤 SPC를 주체로 내세워 모햇의 발전소들 가운데 250곳을 사들이면 소유권은 스틱으로 넘어간다.
스틱은 이번 모햇 발전소 인수를 시작으로 SPC가 소유한 발전소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포트폴리오 기업인 에이치에너지가 위탁운영할 발전소를 늘리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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