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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한샘, 고개 드는 '수익성'…주가 부양은 '숙제'④약화된 경쟁력에 주가 4만 이하로, 재무 구조는 ‘이상 무’

김혜중 기자공개 2025-04-15 12:58:27

[편집자주]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사모펀드의 방만 경영에 대한 경각심이 깊어지고 있다. 부실 기업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 효율성을 높여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지만 기업의 펀더멘탈이 약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대로 사모펀드의 경영 아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경영이 정상화된 사례도 존재한다. 더벨은 사모펀드의 유통 기업 인수 과정부터 이후의 경영 환경 변화를 하나씩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은 김유진 대표집행임원 체제 속 경영 효율화를 지속하고 있다. 2024년 수익성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추가 개선 필요한 상황이다. 차입금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다행히 재무 구조는 큰 부담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주당 22만1000원에 한샘을 인수했지만 현재 한샘 주가는 4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실적 회복이 가장 주효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에 전략적 투자자 롯데쇼핑 측 임원을 이사회에 포함시키고 시너지를 모색하는 한편 B2C 사업 경쟁력 강화로 전방산업 불확실성을 최소화시키고자 하는 모습이다.

◇수익성 개선 진행 중, 부채비율은 늘었지만 ‘자기주식 매입’ 영향 커

한샘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084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3년 대비 3% 빠졌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IMM PE 체제 속 수익성 개선에 몰두한 결과 2022년 마이너스(-) 217억원, 2023년 20억원에 이어 수익성이 정상 궤도로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샘은 공급망 최적화, 판매 채널 조정, 중복 상권 구조조정, 재고자산의 효율적 관리 등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절감했다. 실제로 2024년 연결 기준 한샘의 매출원가율은 76.7%로 2023년 대비 1.3%p, 판관비율은 21.6%로 0.2%p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비용을 성격별로 분리했을 때 재고자산의 변동 폭을 670억원가량 줄이며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 판매촉진비 역시 2024년 782억원으로 2023년 대비 12% 이상 감축했다. 통상임금 반영 영향으로 퇴직금여비용 등이 소폭 증가했지만 이외에 지급수수료 및 운반비 등의 감축 효과가 더해져 총 비용이 1조8772억원으로 4.5% 감소했다.

2024년 말 연결 기준 한샘의 부채비율은 204.4%다. 피인수 직전인 2021년 말 한샘의 부채비율은 100.5% 수준이다. 숫자만 볼 때는 재무 여력이 악화된 것 같지만 실질적인 차입금 증가분은 크지 않다. 2024년 말 한샘의 총차입금은 3419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28% 증가하긴 했다.

다만 부채비율 증가는 2022년 한샘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기주식을 매입하면서 자본총계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당시 한샘은 보유 현금을 활용해 자기주식을 500억원어치 매입하면서 이익잉여금이 감소했다. 매입한 자기주식은 기타자본구성요소로 분류되면서 자본 총계를 차감하게 됐다.


2024년 들어 차입금이 증가하긴 했지만 그만큼 보유 현금도 함께 늘려놓은 상태다. 2024년 말 기준 한샘의 현금성 자산은 2838억원으로 2023년 대비 177%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단기금융상품이 2240억원으로 993% 증가했다. 사옥 매각 대금을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하면서 활용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가액·현재 주가’ 괴리 커, ‘실적 개선’ 선결 과제로 대두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업황 개선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2024년 2월 주택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하며 반등의 신호를 기록하는듯 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추가 개선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으나 소비심리 위축 및 경기불황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KB증권 장문준 연구원은 “위축된 소비심리, 높아진 주택가격을 감안하면 과거 주가상승기의 주요 동력이었던 외형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한샘 주가도 지지부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4월 9일 종가 기준 한샘의 주가는 3만6500원이다. 최근 미국발 관세 충격에 따른 증시 충격을 감안해 2024년 말을 기준으로 주가를 살펴봐도 4만7550원 수준이다. 해당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조1190억원이다. 최근 1년 지속적으로 주가는 우하향 추세를 걷고 있다.


IMM PE는 주당 22만1000원에 한샘 지분 27%가량을 인수했다. 2024년 말 주가를 기준으로 인수 당시와 비교할 때 주가는 78%가량 빠진 상태다. 배당 외 투자자의 이익 실현을 위해서라도 주가 부양은 IMM PE가 해결해야 할 궁극적 과제인 셈이다.

자기주식 매입 등 주가 부양 정책을 차치하고 선결 과제는 ‘실적 회복’이다. 수익성이 회복하고는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더라도 영업이익은 회복이 덜 된 상태다. 이에 한샘은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주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샘은 이호설 롯데 유통군HQ 경영전략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SI인 롯데쇼핑이 한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되는데, 현직 임원이 한샘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샘이 경영 정상화 과정 속 롯데쇼핑과의 이렇다할 시너지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실적이 본 궤도에 올라오는 과정 속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 속 전방산업 연동성을 줄이기 위해 B2C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인 ‘한샘몰’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패키지 상품 등을 통한 객단가 상승으로 수익성의 동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한샘 측은 “패키지 제안을 통한 객단과 상승과 고객 여정 개선을 통한 계약율 향상으로 매출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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