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피스스튜디오 IPO]몸값 올라간 'K패션' 대표주자, 내년 상장 도전①이커머스·글로벌 진출이 성장 전략 키워드…2025년 해외 실적 성장세 '주목'
안준호 기자공개 2025-04-15 07:59:18
[편집자주]
패션 브랜드 ‘마르디메크르디’ 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가 2026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했다. 이전에 없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 중인 만큼 공모 과정 자체가 국내 패션 산업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상장을 준비 중인 피스피스스튜디오의 현 상황과 향후 성장 계획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패션’은 화장품에 이어 글로벌 진출이 점쳐지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주요 브랜드와 패션 산업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의 등장으로 제품 유통 문턱이 낮아진 것도 한 몫을 했다. 신진 브랜드라도 이커머스 유통망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마르디메크르디’를 전개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이런 변화의 최전선에 선 기업이다. 실적 규모나 업력은 아직까지 국내 주요 브랜드사보다 크지 않다. 주목받는 이유는 핵심 IP를 중심으로 한 가파른 성장 속도, 철저한 현지화에 기반한 해외 진출 전략 때문이다. 상장 계획을 공식화하며 자본시장과 접점을 늘려가는 점도 눈에 띄는 요소다.
◇이커머스가 바꾼 성장 경로, 'K패션' 성공사례로 주목
오랜 기간 국내 패션 브랜드의 성공 방식은 오랜 기간 정해진 경로를 지켜 왔다.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채널, 유명 광고 모델의 기용과 함께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판권 인수 등이 일반적이었다. 일부 디자이너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 사례도 없지 않았지만, 대중적 인기로까지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이런 성장 문법은 코로나19 전후 버티컬 플랫폼들이 등장하며 변화를 맞이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중요 채널로 부상하며 인플루언서를 기용한 마케팅이 등장했고, 백화점이나 대형 매장이 차지했던 유통망 역시 이커머스 채널이 대신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업황도 턴어라운드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 성장률은 지난 2019년 -3.6%, 2020년 -3.2%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플랫폼 성장이 본격화된 2021년과 2022년엔 모두 8% 이상의 고성장을 보였다. 2024년 예상 시장 규모는 49조5544억원 가량에 달한다.
기존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 대형 기업의 자본과 인프라가 필요했다. 이제는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만 확실하면 빠르게 소비자들과 만나는 시대가 됐다. 고객 락인을 위해 브랜드 확보가 필요한 플랫폼 기업들 역시 유망주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 준비를 시작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18년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로 이름을 알렸다. 초창기엔 주요 콘셉트인 플라워 패턴의 그래픽 티셔츠가 주목받으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 등과 함께 ‘3마’ 열풍을 불렀다. 론칭 수년만에 수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전통적인 패션 브랜드들은 백화점과 오프라인 매장을 본진으로 국내 시장을 먼저 노렸다. 이커머스가 시작된 이후에는 해외 라이선스를 수입한 뒤 온라인 마케팅과 결합해 성장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MLB,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브랜드들이다.
‘3마’의 경우 운영 전략 측면에서 과거 브랜드와는 차이가 있다. 오프라인 판매는 일부 플래그십 매장에 국한하고, 마케팅도 매출의 2~3% 수준으로 낮추며 판관비를 절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마르디메크르디의 경우 현재도 국내에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
대신 선택한 것은 글로벌 진출이다. 한국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잡으며 잠재력을 확인한 시장이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권이 주된 목표다. 오프라인 시장의 경우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 규모가 더 크다.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을 회사 측에서 공표하고 있진 않지만, 오프라인 판매까지 고려할 경우 이미 5:5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올해 중국·일본 등 해외 진출 성과…발판으로 IPO 도전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글로벌 진출 준비와 함께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시동을 건 상태다. 지난해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지정감사인 신청 등 준비가 이뤄지는 중이다. 현재로선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도전이 보다 유력하다.
주관사 선정 당시 거론된 기업가치는 조단위다. 경쟁에 참여한 증권사들 대부분 1조 안팎을 제시했고, 일부에선 1조5000억원 가량을 이야기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실적을 고려하면 당장 공모에 도전하기 보다 올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증명할 전망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해 매출액 1138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을 거뒀다. 2023년과 매출액은 722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1억원에서 170억원으로 감소했다. 신규 오프라인 매장 등 해외 시장 진출 등으로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판관비는 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30배 가량의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로 밸류에이션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순이익 규모가 중요한 시점이다. 에퀴티 스토리(Equity story) 측면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주요 공략 시장은 일본과 중국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현지 에이전시와 협업해 일본 시장을 공략 중이다. 가장 큰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인 조조타운(ZOZOTOWN)에도 지난해 입점을 완료했다. 판매가 시작된 후 6개월 만에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프라인 매장은 도쿄 다이칸야마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전개하고 있다.
중국 시장도 상당 부분 진출이 이뤄져 있다. 휠라를 통해 제품을 유통 중이지만 올해 현지 업체와 총판(DT) 계약 형태로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해외 매장은 중국과 일본, 홍콩, 동남아시아권을 합쳐 40여개 안팎이다. 중국 매장이 28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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