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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2세 승계' 비츠로그룹, 계열사 재편 움직임장남·차남에 알짜 자회사 배분…장순상 회장, 비츠로테크 지분 '승계 열쇠'

김인엽 기자공개 2025-04-15 08:00:4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츠로그룹이 계열사 재편에 나섰다. 장순상 회장의 장남은 비츠로밀텍을 인수하고, 차남이 경영권을 쥔 비츠로이엠은 계열사 비츠로이에스를 흡수할 예정이다. 오너 2세 승계를 통해 지배구조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비츠로테크는 완전 자회사인 비츠로이엠이 비츠로이에스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차남 장택수 대표가 이끌고 있는 비츠로이엠의 반경이 넓어진 모양새다.

종속회사 비츠로밀텍의 매각에도 나섰다. 장 회장의 장남인 장범수 비츠로테크 대표와 계열사 비츠로아이씨티가 각각 51%, 45%의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매각 계약은 이미 체결된 상태로 정부의 승인을 마지막 절차로 남겨뒀다. 비츠로밀텍은 방산업체로 분리돼 인수·합병 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두 후계자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입지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지분 재편의 중심에 선 비츠로이엠과 비츠로밀텍은 모두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해 내부 기반을 강화했다.

장택수 대표의 비츠로이엠은 수배전반 등을 생산하는 전력기기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12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935억원)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영업손실(4억원)에서 양전했다.

열전지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비츠로밀텍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2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해(135억원) 대비 10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40억원에서 2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열전지는 고온 환경에서 짧은 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일회용 전지로 주 사용처는 방산 분야다.


양사 모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비츠로이엠은 국내 설비 노후화에 따른 배전반 교체 수요의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비츠로밀텍은 국내외 방위산업 시장 확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크다. 장 회장이 두 아들에게 주요 계열사를 분배해 경쟁 구도의 균형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비츠로그룹의 2세 승계는 2021년에 시작됐다. 장범수 대표는 동년 1월 지주사인 비츠로테크에 입사했다. 2달 뒤에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장 회장, 유병언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반면 장택수 대표는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지분율에서는 장범수 대표보다 우위를 점했고 비츠로이엠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2년 말 기준 장택수 대표의 지분율은 7.1%로 장범수 대표의 지분 3.8%를 3.3%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말까지 두 형제의 지분율은 2022년 당시와 동일했다.


장 회장은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세 중심 체제로의 전환도 가시화됐다. 지난 11일 비츠로테크는 공시를 통해 장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유병언·장범수 2인 각자대표로 전환됐다. 유 대표는 평사원 출신으로 지분 승계와는 무관하다.

승계 레이스의 핵심은 누가 지주사인 비츠로테크의 경영권을 갖느냐다. 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비츠로테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비츠로그룹은 2개의 상장사와 5개의 비상장사를 계열사로 뒀다. 이 중 비츠로셀을 제외한 계열사들의 지분 81% 이상을 비츠로테크가 보유했다.

장 회장이 보유한 비츠로테크 지분이 경영권 승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의 향방에 따라 승계 구도의 윤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비츠로테크 측에 경영권 승계 계획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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