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상장폐지]'글로벌 경쟁력' 방점, 통합 R&D로 승부수②계열사간 시너지 확보에 주목, 해외 매출 비중 확대·포트폴리오 다변화 추구
김혜중 기자공개 2025-04-16 07:58:08
[편집자주]
동원그룹이 글로벌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지주사 동원산업이 동원F&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외 식품 4개사를 사업군(Division)으로 묶어 관리하기로 했다. 상장 25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동원F&B의 현주소와 향후 그룹 성장 청사진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파격적 시도에 나섰다. 지주사 동원산업이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켜 상장폐지한 뒤 주력 계열사 4곳을 묶어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운영한다. 현재 22%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도 2030년 4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통합 운영의 핵심 내용은 바로 연구개발 조직 통합이다. 각사에 산재된 연구개발 조직을 끌어모아 통합R&D조직으로 재탄생시킨다. 현지 국가별 마케팅 및 리서치를 강화하고 계열사간 결합상품 출시 등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산재된 연구개발 조직, 투자 비중도 낮아
동원그룹의 식품 연구개발 조직은 크게 동원에프앤비의 동원식품과학연구원과 식품안전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식품과학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참치캔류는 물론 덴마크 우유와 치즈 등 유가공 분야, 육가공 및 냉동식품, 최근 식품업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가정간편식 등 동원에프앤비의 모든 신제품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식품안전센터는 성분분석 등을 통한 안전검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계열사 동원홈푸드도 별도의 연구개발 조직인 식품연구소를 운영한다. 미국 참치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동원그룹 계열사 스타키스트 역시 QA팀이라는 연구조직을 갖춘 상태다.

이처럼 법인별, 연구소별로 분리된 구조 아래 서로 다른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해온 탓에 계열사간 교류와 시너지를 제품에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는 스타키스트의 경우 국내 소재 계열사와의 물리적 거리도 무시할 수 없었다.
동원그룹은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해오고는 있지만 동종업계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2024년 동원에프앤비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133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0.3%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은 2176억원(1.22%), 대상 477억원(1.09%), 풀무원 300억원(0.93%) 대비 저조한 수치다.
이에 동원그룹은 연구개발 조직을 전면 개편해 최근 정체된 매출 성장률을 다시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동원에프앤비는 글로벌 수출 비중이 낮고, 스타키스트는 참치 외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상황 속 연구개발조직의 전면 개편으로 식품부문 글로벌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계열사간 시너지 확보에 방점, 연구개발비 자체도 '증액'
동원그룹은 우선 동원에프앤비와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 스카사 등 4곳으로 이루어진 글로벌 식품 Division 아래 그룹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한다. 통합 R&D부문 아래 크게 한국 R&D센터와 글로벌 R&D센터를 구축한다. 한국R&D센터는 기존 동원에프앤비에서의 연구개발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가장 큰 변화를 담고 있는 건 글로벌 R&D센터다.
글로벌 R&D센터는 소셜마케팅팀과 리서치팀, 개발팀의 하위 조직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지에서 전개할 K-마케팅 전략과 식문화 리서치 전담 조직을 설치하면서 연구개발 범위를 제품 및 안전검사에서 확대시킨 모습이다. 이에 동원그룹이 거점 지역으로 설정한 해외 시장에 효율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 속 계열사간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성장 정체를 글로벌 사업 부진에서 꼽았고, 글로벌 사업 부진은 동원에프앤비의 낮은 수출 비중 및 스타키스트의 제한적 포트폴리오도 영향을 줬다. 2024년 기준 동원에프앤비의 수출액은 973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2.2%에 불과하다. 스타키스트는 매출 규모에서 참치 외 제품 비중이 5.6%에 불과하다.
이에 기존 동원F&B와 스타키스트의 스테디셀러로 구성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통합 R&D를 통한 신제품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비 규모 자체도 증액한다. 현재 0.3%에 불과한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이를 통해 K-소스와 HMR, 펫푸드 등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R&D 조직을 ‘글로벌R&D센터’로 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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