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의 CFO]동원산업 백관영 CFO, '지주사 밸류업' 위한 키맨①합병 이후 '자금관리' 중책, CVC 활용·주주환원 강화 '투 트랙'
홍다원 기자공개 2025-03-28 08:09:59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08시1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 사업형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CFO는 백관영 경영지원실장(상무)다. 백 상무는 동원산업 재무 라인에서 30년 넘는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로 거듭난 동원산업의 자금관리 중책을 맡았다.큰 틀에서 재무 전략을 총괄하고 자회사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미래를 고민하는 것이 그의 주요 임무다. 보유 현금을 활용한 차입금 상환에 집중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고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PBR 1배 달성을 목표로 신사업 추진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재무·자금팀 거친 '재무통', 효율적 현금 운용
1970년생인 백 상무는 1989년 동원산업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 지금까지 동원그룹 재무 부서에 몸담고 있는 재무 전문가다. 지주사는 물론 동원시스템즈, 동원홈푸드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재무·자금 팀장으로 자리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9년부터는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재무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동원그룹은 CFO라는 명확한 직함은 없지만 경영지원실장이 사실상의 CFO 역할을 수행한다. 그해 말 상무보로 승진하며 처음 임원배지를 달았다.
이후 2021년 8월에는 동원홈푸드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12월까지 동원홈푸드 재무를 담당했다. 그가 지금의 동원산업 CFO 역할을 맡게 된 것은 2023년부터다.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동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된 직후다.

백 상무에게 사업형 지주사로 거듭난 동원산업의 초대 재무관리 역할을 맡긴 셈이다. 지주사로서 신사업 및 인수합병(M&A) 추진을 고심하고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로부터 거두게 될 배당금·상표권 수익 등 관리해야 할 실탄 규모가 늘어났다.
실제 합병 전인 2021년 말 연결 기준 3조519억원이었던 동원산업 총 자산은 2022년 말 7조612억원으로, 자본 규모 역시 1조7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 규모만 놓고 봐도 3271억원에서 5409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는 그룹의 재무 전략에 맞게 현금을 활용했다. 2023년 동원산업이 HMM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이에 대비해 현금을 비축해 뒀지만 결국 무산되면서 차입 상환에 현금을 투입했다. 2023년 1조원이 넘었던 현금성 자산은 2024년 말 5367억원으로 급감했다.
단기차입을 상환하는데 주력하면서 재정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동원산업 부채비율은 146.4%에서 120.5%로,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22.5%에서 16.8%로 각각 하락했다.
◇신사업·주주환원으로 '저평가 해소' 총력
재무 체력을 끌어올린 백 상무 체제의 동원산업은 올해 초 5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2000억원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해 신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동원산업은 기업 벤처캐피탈(CVC) 동원기술투자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동시에 그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 과정에서도 동원산업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됐다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컸던 만큼 저평가 해소는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동원산업은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5년에 걸쳐 소각하려고 했던 자사주를 1년 만에 전량 소각했다. 동원산업은 2023년 8월(350만주)과 2024년 5월(1046만주) 총 두 차례에 걸쳐 1369만주를 소각했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의 27.9%에 해당하는 수치다.
당시 백 상무는 계획보다 빠르게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미흡했던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밸류업 정책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다만 2024년 말 동원산업 ROE는 2.74%, PBR은 0.52배에 그친다. 향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신사업은 물론 주주환원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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