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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고삐' SBI저축, 그룹 준법 프로그램 가동 지배구조내부규범 한 달 만에 재개정…이달 소비자중심경영 TFT 신설, 주축은 송혜진 이사

유정화 기자공개 2025-04-25 12:37:5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올해 내부통제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지난달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한 데 이어 일본 SBI홀딩스가 수립하는 준법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또 한 번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SBI저축은행에 이어 국내 계열사인 SBI인베스트먼트, SBI캐피탈도 순차적으로 그룹 준법 프로그램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소비자중심경영(CCM)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중심경영을 위한 전담 CCM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TFT는 전사 업무에 준법 매뉴얼을 적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TFT장은 송혜진 소비자보호실장이 맡게 됐다.

◇이사회 부의 대상 주요 규정에 '준법 매뉴얼' 신설

2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21일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했다. 이사회 부의 대상 주요 규정에 △SBI그룹의 준범행동규범 △준법윤리규정 △준법 매뉴얼 등을 추가한 게 골자다.

SBI저축은행은 "SBI홀딩스가 수립하는 SBI그룹 준법 프로그램에 따라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준법활동을 실시하기 위해서 새롭게 제정되는 내규들을 이사회 부의 대상 주요 규정으로 추가했다"라고 밝혔다.


SBI그룹의 국내 계열사 가운데 SBI저축은행만 준법 프로그램을 내부규범에 반영했다. 그룹 차원에서 준법 활동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SBI캐피탈, SBI인베스트먼트도 순차적으로 규범에 적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배구조내부규범 개정은 올해만 벌써 2번째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18일 지배구조내부규범 내 이사회 내 이사회 내 위원회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 근거를 마련했다. 이는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른 조치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내부통제위원회의 구성과 역할을 내부규범에 명시했다.

SBI저축은행이 도입하는 SBI그룹의 준법 프로그램은 엄격한 준법·내부통제 기준으로 수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본계 저축은행 관계자는 "SBI그룹은 일본에서 계열사만 수백개에 달하는 금융 대기업"이라며 "일본 금융기업은 일찍이 내부통제, 준법시스템에 관심을 쏟았기 때문에 국내 보다 기준이 더 타이트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쉬운 내부통제 성과…올해부터 전사 업무에 CCM 반영

SBI저축은행은 앞서 내부통제, 준법 감시 기능에서 허점이 발견돼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가령 지난해엔 준법감시인과 위험관리책임자에 대해 성과보수 지급 기준을 운영한 게 적발돼 과태료 2400만원을 부과받았다. 지배구조법에 따르면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 보수지급 기준은 회사의 재무적 성과와 연동되면 안 된다.

이외에도 SBI저축은행은 이사회 및 산하 소위원회 개최 시 안건 심의 과정에서의 참석자별 발언 등 회의 내용이 의사록에 기재한 게 적발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사회 등 운영상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경영유의사항을 통보했다.

2024년 저축은행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 사진=저축은행중앙회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종합등급도 '보통'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소법이 시행된 2021년 보통 등급을 받은 데 이어 3년 만에 진행된 2번째 평가에서도 보통 등급을 받았다. 실태평가 등급은 양호, 보통, 미흡으로 구성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평가에서 '민원 처리노력 및 금융소비자 대상 소송사항' 항목에선 양호를 받았으나, '금융사고 및 휴면금융자산 찾아주기' 부문에선 미흡 등급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총자산 1조원 이상, 영업규모가 권역 내 비중 2% 이상, 민원건수 업권 내 비중 2%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하는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실태평가를 실시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2일 소비자중심경영(CCM)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CCM은 기업이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구성하고 관련 경영활동을 지속 개선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국가 공인제도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는 제도로, 3년마다 인증을 획득하고 연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전담 조직인 CCM TFT도 새로 꾸렸다. TFT장은 송혜진 금융소비자보호실장이 맡았다. 1977년생인 송 이사는 SBI저축은행에서 리테일심사팀장을 역임한 인물로, 2023년부터 CCO를 맡고 있다. TFT는 소비자보호, 컴플라이언스, 개인정보보호, 상품기획, 전략관리 부문으로 구성돼 소비자중심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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