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약, 첫 자회사 덕 매출 '2000억' 점프…수익성은 고민 신화어드밴스 지분 100% 확보, 10억 안팎 적자…소매업 역량 접목 '시너지' 예고
김혜선 기자공개 2025-04-29 07:44:5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제약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합세했다. 최근 상장사를 중심으로 자회사 전열을 개편한 데 이어 HLB생명과학의 자회사인 신화어드밴스를 HLB제약 산하에 두는 작업을 단행했다.HLB그룹이 계열사 전체에 '자체 수익원 확보' 특명을 내린 상황에서 HLB제약은 새롭게 '의약품 소매사업'이라는 매출원으로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유통업 특성상 신화어드밴스는 저마진 사업을 영위한다. 이제 막 흑자전환에 성공한 HLB제약에 있어서는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의약품 유통업 계열사 수직화 구상, 신화어드밴스 완전 자회사 편입
HLB그룹은 M&A를 통한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의 대표사례로 꼽힌다. 계열사만 60여개를 거느리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HLB펩(구 애니젠)을 인수하며 확장 본능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상장사를 중심으로 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뤄 책임 경영 및 효율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지난달 HLB와 HLB생명과학을 흡수합병 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HLB는 존속회사로 남고 HLB생명과학은 소멸한다. 합병기일은 8월 1일이다.

최근에는 의약품 제조·유통 계열사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도 보였다. HLB생명과학이 완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던 의약품 유통 기업 신화어드밴드스의 지분 100%를 HLB제약으로 넘기면서다.
이번 거래는 계열사 간 진행되는 만큼 자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는 주식거래로 실행된다. HLB생명과학이 신화어드밴스의 지분 100%를 HLB제약으로 양도하고 HLB제약은 지분 가치에 해당하는 현금 190억원을 우선 지급한다.
해당 자금으로 HLB생명과학은 HLB제약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97만6362주를 확보한다. 이로써 HLB생명과학이 보유한 HLBL제약 지분은 13.58%에서 16.16%로 늘어난다. 결국 'HLB생명과학→HLB제약→신화어드밴스' 구조를 형성한다.
HLB그룹 관계자는 "제조부터 영업, 유통까지 전 주기를 직접 통제하는 수직계열화 기반의 통합 운영 체계를 완성했다"며 "이번 건은 사전에 거래소 측의 유권해석을 받아 진행됐으며 현물이 아닌 현금거래로 정의됐다"라고 말했다.
◇HLB그룹 편입이래 첫 연결 자회사, 작년 영업손실 11억 발생
HLB제약은 신화어드밴스 인수를 통해 HLB그룹 편입이래 처음으로 연결 자회사를 두게 됐다. 최근 HLB그룹은 각 계열사별 독자적으로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LB제약도 신화어드밴스를 통해 자체 수익 기반을 넓히게 된다.
신화어드밴스는 의약품 소매 판매를 영위하는 기업이다. HLB제약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제조부터 판매까지의 전주기를 담당하고 있지만 도매상 등을 통한 도매 판매를 영위해왔다. HLB제약 입장에서는 판로 확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신화어드밴스는 작년 기준 695억원의 매출을 냈다. 2022년 매출 377억원을 낸 이후로 두배 성장을 이루는 등 꾸준히 외형성장을 하고 있다. 연간 13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HLB제약 입장에서는 2000억원대 매출 성장을 이룰 기회가 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유통 기업과 마찬가지로 신화어드밴스는 수익성 과제가 있다. 2023년 영업손실 7억7118만원이 발생했고 작년에는 11억원으로 악화된 상황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억2071만원에서 5억986만원으로 심화됐다.
신화어드밴스가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만큼 HLB제약에 연결 재무제표로 반영된다. 인수를 통한 매출 벌크업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수익성 측면에서는 악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HLB제약은 2023년 영업손실 195억원에서 작년 영업이익 15억원으로 간신히 흑자전환을 이룬 상태다.
HLB제약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시너지다. 향후 HLB제약 영업에 신화어드밴스의 유통망을 더해 소매 판매 역량 강화를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HLB그룹 관계자는 "신화어드밴스는 현재도 활발한 의약품 유통 사업을 진행하며 7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며 "HLB제약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운영자금 지원을 통해 유동성과 적자 구조 등에 대한 재무 체질 개선 작업을 병행하고 수익성 높은 유통 전문 기업으로 재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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