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 1Q 실적 존재감 '미미'…본인가 이후 사업 본격 '시동' 그룹 시너지 강조에도 우리금융 "단기적으론 증자 계획없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5-04-29 08:05:2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이 2025년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우리투자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우리금융 내 실적 비중은 크지 않다. 우리금융 측은 우리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발행어음 라이센스가 향후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단 금융지주 전반이 자산 리밸런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예외로 두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음에도 지주 차원에서의 유상증자는 근시일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합병 전 우리종합금융에 5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는 이유였다.
◇1분기 순영업수익 400억, 전년 대비 감소…IB 조직 여의도 이전
25일 우리금융은 1분기 기준 연결 기준 순영업수익 2조61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 중 이자이익은 2조2520억원, 비이자이익 3580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5%, 2%씩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8680억원이었고 순이익은 6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배주주 순이익은 6156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은 최근 들어 은행 의존도를 줄이고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6331억원을 기록, 오히려 우리금융의 지배주주 순이익(6156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비이자이익 비중은 1.4%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기대가 큰 자회사는 증권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올해 3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업(증권, 인수업 포함) 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나선 상태다. 다만 본격적인 영업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은 아직 크지 않다.
우리투자증권의 1분기 순영업수익은 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280억원으로 100% 늘었다. 합병 후 조직이 커지면서 판관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당기순이익은 10억원 수준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9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고무적인 부분은 비이자이익 수준이 150억원으로 7% 성장했다는 점이다.
2분기부터는 사업이 본격화한 만큼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본인가 시기에 맞춰 금융그룹 내 투자은행(IB) 조직을 모두 여의도로 이전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은행, 자산운용 등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현재 IB와 디지털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RWA 관리 사활, 증권사엔 "우선순위 주겠다" 공언…증자 대신 발행어음 활용 강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금융지주 전반으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량 자산 중심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저마진 부실 우려 여신을 감축하는 등 위험가중자산(RWA)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보통주 자본 비율(CET1)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투자증권의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울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IR과정에서 애널리스트 역시 증권 IB 영업을 해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RWA 관리를 할지 문의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은 "일단 위험자산 부분, 이제 투자하는 부분은 증권 쪽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은행이나 기존 여신성 자회사 등은 일단 리밸런싱을 통해서 일정 부분 관리를 하지만 증권은 시장점유율(MS) 및 영업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다만 현 상황에서 증권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하게 했다. 이 부사장은 "IB조직 이전에 따라 기업 금융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2년 전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진행했고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종금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어서 중대형 증권사들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증자를 해서 나중에 근본적으로 중대형 증권사만큼 자본금을 가져갈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크게 증자하거나 이런 부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추가적으로 증자가 필요한 부분이 생기면 그 때 검토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종금 라이센스는 기존의 우리종금이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2024년 8월 합병 이후 10년간 사용할 수 있다. 금융지주에서는 직접 자본을 배분하기보다 발행어음을 통해 성장하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매년 벌어들이는 순이익으로 자본금을 늘리라는 의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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