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오너와 분리된 이사회…자산 2조 앞두고 '체급 올리기'[서연이화]⑤전문경영인 중심 이사회 구축…사외이사도 '금융·재무·기술' 인재 확보
박완준 기자공개 2025-05-14 10:44:26
[편집자주]
홀로 움직이는 기업은 없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 기업들도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수백 곳이 넘는 납품사와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수 천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현황이 중요한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의 벤더사는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현대차그룹 벤더사의 주력 제품과 현황, 연구개발 방향성을 넘어 지배구조까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서연이화는 지속가능 경영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했다. 유양석 회장 등 오너일가가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다. 특히 서연이화는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의장과 감사위원장으로 사외의사를 배치했다.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도 구축하고 있다. 자산총계 2조원 돌파를 목전에 둔 만큼 상법상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주춧돌을 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전문경영인 등 사내이사의 권한 집중을 견제하기 위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해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자산총계 2조원 미만의 상장사로 분류되면서 이사회 규정에 관한 상법 규정을 적용받지 않고 있다. 상법상 별도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사외이사를 3명 이상 두는 동시에 이사 총수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등을 이사회 내 위원회로 설치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다만 빠르게 성장 중인 자산 규모에 맞춰 이사회의 체급 올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서연이화의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2022년 1조2140억원에서 2023년 1조4597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는 2023년 대비 3876억원 늘어난 1조8473억원을 기록해 상법 기준액인 2조원에 근접했다.

업계는 서연이화가 올 하반기나 내년 들어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충족하는 이사회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사외이사 1명을 추가 선임해 이사 총수의 과반을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기준 서연이화의 이사회 구성원은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로 전문경영인인 강용석 대표이사와 문상천 부사장, 황선찬 상무을 선임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사내에서 경영 총괄과 회계 및 재무, 회사의 감사, 준법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쌓은 인물을 배치했다는 평가다. 특히 사내이사 임기를 1년으로 책정해 매년 성과 중심의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사외이사도 금융과 기술, 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선임했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공현무 사외이사는 현대증권과 KB증권 등 국내 증권 회사에서 활동해 기업 경영과 국내 금융시스템 구축에 전문성을 갖췄다. 노상도 사외이사는 성균관대 산업공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며, 자동차 부품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영진 회계법인 리안 전무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그는 한국거래소 상장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회계 및 재무, 자본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에 서연이화는 김 사외이사를 감사위원회에 배치해 재무 투명성을 강화했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올해도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내년 자산총계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문경영인 중심의 이사회 기조를 유지하면서 사외이사 추가 선임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견 기업의 법적인 범위에 맞춰 ESG 중심의 이사회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연이화는 상법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사실상 그 대부분의 조항을 이미 준수하고 있다. 감사위원회를 이미 설치했으며, 감사위원회가 갖춰야 할 회계·재무 전문가도 갖추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아직 설치되지 않아 추가적인 재편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남은 요건은 여성 이사의 선임이다.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사가 이사회 구성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연이화의 경우 아직 이 조항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자산총계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연이화는 올해 자산총계 2조 돌파를 예상하며 여성 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다양한 후보자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여성 사외이사의 풀이 넓지 않은 탓에 당분간 이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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