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만기도래]유니슨 최대주주, 실적부진 속 300억 풋옵션 행사마지막 청구기간에 전량 청구권 행사, 아네모이 추가 출자 가능성
김인엽 기자공개 2025-05-12 08:35:54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슨의 최대주주 아네모이가 14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주가 부진이 길어지면서 전환청구권 행사보다는 자금 회수를 택했다. 유니슨의 보유 현금만으로는 상환이 어려워 대응 방식이 주목된다.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4회차 CB 투자자인 아네모이가 마지막 청구기간에 300억원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아네모이는 유니슨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9.2%의 지분을 보유했다. 유니슨은 다음달 24일까지 상환 절차를 마쳐야 한다.
14회차 CB는 2020년 8월 발행됐다. 보통주 전환 시 1378만431주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총 주식 수 대비 11% 정도였다. 아네모이는 당시 300억원을 전액 출자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이자율은 각각 3%, 7%로 설정됐다. 최초 전환가액은 2177원이었고 시가 하락에 따른 최저조정가액은 1524원으로 설계됐다.
해당 CB는 사실상 채무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사채였다. 300억원 중 250억원이 1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하기 위해 투입됐다. 유니슨은 채권자의 풋옵션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257억원 정도 필요했지만 보유 현금(9억원)만으로는 상환이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아네모이가 구원 투수로 나섰다.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사실상 기업 인수에 앞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섰던 셈이다.
다만 유니슨은 CB 발행 후에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태에서 적자를 끊어내지 못했고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를 냈다. 연결기준 유니슨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2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풍력 산업 투자·풍력사업 투자 지연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사업 부진 속에 재무 구조도 악화됐다. 지난해 말 유니슨은 연결기준 자본잠식률 21%의 부분자본잠식 상태였다. 아네모이가 경영권을 인수한 2020년 말에는 자본금(606억원)보다 자본총계(757억원)이 더 많았다.
주가 역시 사업 부진을 배경으로 우하향 흐름을 보였다. 14회차 CB 발행된 이후 주가는 한 때 7219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해 제자리로 돌아갔다.
전환가액 역시 최저조정가액(1524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최근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전환가액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최대주주는 실적과 주가의 부진 속에 전환청구권 행사보다는 자금 회수를 택했다. 유니슨 측은 보유 현금만으로는 풋옵션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105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
CB 풋옵션 대응을 위한 차환 발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네모이 측이 출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4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투자설명서에서 "최대주주는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보유 CB 만기 시 차환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아네모이는 유상증자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경영권 유지를 위한 자금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아네모이의 지분율(9.2%)은 낮은 편이다. 16회차 CB를 보유한 명운산업개발이 전환권을 행사하면 총 주식 수의 약 12%에 해당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최대주주의 지배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해당 사채의 전환청구기간은 올해 12월에 도래한다.
더벨은 이날 최대주주의 풋옵션 행사 배경과 채무 상환 계획에 대해 묻기 위해 유니슨 측에 전화를 걸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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