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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자체 자금조달 나선 비비안, 홀로서기 '드라이브'일반공모 유증 추진, 126억 조달 예고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13 08: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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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비안이 쌍방울 그룹 품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생존 방식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독자경영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비안은 약 12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일반공모 증자방식으로 신주 발행가액은 723원이다. 총 179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 중 98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28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론칭한 브랜드 센존 블루라벨(ST. JOHN BLUE LABEL) 상품 매입대금으로 55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43억원은 기존 브랜드 상품매입대금으로 활용하면서 사실상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유상증자다.

비비안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배경에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의 분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 당초 비비안은 쌍방울 그룹 내에 속해있는 상장사였다.

쌍방울 그룹은 순환출자를 바탕으로 쌍방울, 비비안, 광림, 퓨처코어 등 다수의 상장사가 엮여있는 구조였다. 올해 초 쌍방울 그룹의 해체를 선언하면서 비비안 역시 그룹의 우산을 걷어내고 독자적인 경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쌍방울 그룹의 핵심 상장사인 광림은 쌍방울과 퓨처코어 매각에 열을 올렸다. 리스크 최전선에 있던 상장사 두개를 떨쳐내면서 그룹사 해체를 추진했다.

이 중 쌍방울 매각이 먼저 마무리됐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의 개인 회사인 세계프라임개발이 70억원에 코스피 상장사 쌍방울을 인수했다.

광림은 쌍방울 매각과 함께 비비안 역시 순환출자 구조에서 분리했다. 2대주주로 보유하고 있던 비비안의 지분 전부를 지난 2월 쌍방울에 매각했다. 당초 쌍방울과 광림이 비비안 지분 515만6724주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였지만, 쌍방울이 단독으로 지분 전체를 보유하게 됐다.

광림이 여전히 비비안 CB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이후 처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비비안 입장에서는 약 5년만에 쌍방울 그룹과 결별하게 된 셈이다. 광림은 지난 2020년 남석우 외 6명으로부터 비비안을 인수했다.

쌍방울 그룹 품에서 벗어나면서 비비안은 서둘러 독자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나섰다. 이번에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그룹사 도움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할 계획이다.

비비안은 지난 5년간 자금조달에 적극적이지는 않았지만, 발행했던 전환사채(CB)는 그룹사 차원에서 자금을 투자했다. 사실상 자체적인 자금 조달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비안은 기존 쌍방울 그룹 내에서도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 상장사로 손꼽혔다. 지난 1957년 남영염직으로 설립돼 언더웨어와 이너웨어를 생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이 안정적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52억원, 16억원을 기록했다. 수년간 꾸준히 20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이익을 냈다. 쌍방울 그룹 피인수이후에도 흑자기조를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 2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의 분리 직후 신규사업 추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패션 브랜드 센존 블루라벨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실적 성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비비안 관계자는 "독자 경영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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