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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M 보유, 증권사 200개 은행 4만개 박영선 의원측 "증권사 지급결제 허용시 고객 수수료 부담 증가"

강종구 기자공개 2007-05-14 14:15:51

이 기사는 2007년 05월 14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54개 증권사중 현금자동화기기(CD 또는 ATM)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3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대수도 모두 합쳐 216대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동화기기는 증권사의 200배가 넘는 총 4만2000여대에 이른다.

이로 인해 향후 증권사 지급결제가 허용될 경우 증권사 고객들은 대부분 은행의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수수료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4개 증권사(증권중개사 포함)중 현금입출금기(ATM)를 보유한 증권사는 지난 2월말 현재우리투자증권(118대), 삼성증권(83대), 푸르덴셜투자증권(15대) 등 3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ATM은 은행 ATM과 달리 현재 출금만 되고 입금은 되지 않기 때문에 기능상 현금인출기(CD)와 같다. 현금인출기(CD)를 따로 보유한 증권사는 전혀 없어 우리투자증권 등 3곳의 ATM 216대가 증권업계 전체의 현금자동화기기 보유대수인 셈이다.

이에 비해 국내 18개 은행들은 지난해말 현재 총 3만2099대의 ATM과 1만4115대의 CD 등 총 4만6214대의 현금자동화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8930대의 ATM과 161대의 CD 등 총 9091대의 자동화기기를 갖고 있고, 신한은행(6985대), 우리은행(6762대), 농협(6722대)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개인고객을 상대로 한 여수신이 없는 수출입은행을 제외할 경우 은행당 평균 현금자동화기기 보유대수는 1888대에 달한다. 또 6926개 지점과 출장소별로 평균 6.7대의 자동화기기가 깔려 있다.

반면 증권사 지점은 전국에 1565개가 있지만 지점별 현금자동화기기는 0.2대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가장 많은 자동화기기를 갖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조차 지점당 1개에 미달한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증권사 지급결제가 허용되는 쪽을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될 경우 증권사들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은행 자동화기기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CD나 ATM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현재 은행 수준으로 투자를 확대하기는 어렵고, 대부분은 은행의 자동화기기를 증권사 고객들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가상계좌를 통한 거래와 달리 타행이체 수수료를 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의원측은 "지금은 사실상 현금자동화기기 뿐 아니라 기타 소액 지급결제 거래의 경우에도 가상계좌가 만들어진 계약은행을 통하면 수수료가 전혀 없는 상황이지만 증권사 지급결제가 허용되면 고객들의 이용수수료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의원측은 이어 "실상은 서비스 수준이 현재에서 크게 향상되지 않는 반면 건당 1300원의 이체 수수료 등 증권사 고객의 부담은 분명히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지급결제를 허용해야 한다는 증권업계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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