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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채권·주식·CP 전방위 조달 한달간 2년물 2200억원 조달…유동성 부족, 조달여건 악화 '대응'

황철 기자공개 2011-11-09 08:51:32

이 기사는 2011년 11월 09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섰다. 회사채, 기업어음, 유상증자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유동성을 끌어 모으고 있다.

대규모 적자와 잇따른 투자지출로 현금여력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최근에는 만기 1년이 넘는 장기 기업어음 발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불안과 평판 저하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빠지자 CP시장에서 변칙적인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 1년6개월만의 CP 발행, 만기 2년

한진해운은 지난달 6일 400억원을 시작으로 한달여 동안 6번에 걸쳐 총 2200억원 어치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만기는 모두 2년으로 회사채에 버금간다.

한진해운은 전통적으로 단기차입금이 많지 않던 기업이다. 당연히 CP발행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장기 선박투자가 많은 사업특성상 만기 매칭을 위해 자금수요 대부분을 회사채로 충당했다.

금융위기 이전까지 단기차입금은 꾸준히 제로 '0' 상태를 유지해 왔다. 업황이 극도로 나빠진 09년 중순 첫 기업어음을 발행했지만 잔액은 100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유류비 등 단기자금수요 대처용으로만 CP를 활용해 온 것이다. 이마저도 지난해 5월 실적이 나아지자 전액 현금으로 갚았다.


한진해운 장기 CP

하지만 최근 시황이 다시 나빠지면서 영업창출현금이 크게 줄었다. 유류비 지출 등 비용이 늘고 대규모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유동성난이 가중했다.

한진해운은 3분기말 누적 5000억원 이상(연결 기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213억원(개별)에 불과하던 영업현금흐름은 이미 부(-)의 상태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크다. 잉여현금흐름 역시 상반기 -2948억원에서 적자폭을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돈 벌이는 시원찮은데 쓸 곳은 더욱 늘었다. 운임 하락과 소석률(컨테이너 적재률) 저하로 유입 자금은 줄어든 반면 원재료인 벙커C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신규 투자가 유동성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해 선박·터미널·3PL 분야에 걸쳐 1조3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 회사채 시장 냉각, 대체 통로 '모색'

더 큰 문제는 조달 여건이 어느 때보다 나빠졌다는 점이다. 비우량 채권 시장 경색과 신인도 저하로 주된 자금줄이던 회사채 발행 통로가 극도로 좁아졌다.

지난 9월30일 2000억원 조달도 민평에 20bp 이상의 금리 더 얹어서야 성공할 수 있었다.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에는 사실상 수요조사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평판이 악화했다.

최근 한진해운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장기 기업어음에까지 손을 댄 이유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바닥 수준으로 내려갔고 컨테이너선 경기 역시 살아날 기미가 안보인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해운업종 디스카운트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사채 시장 냉각에 대한 보완책으로 장기 기업어음 등 다양한 조달 통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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