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바운드 잡아라"… 해외로펌 경쟁적 진출 크로스보더 M&A 집중…5년뒤에 판도변화 예상
홍콩=윤동희 기자공개 2011-11-18 10:42:44
이 기사는 2011년 11월 18일 10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률시장 개방과 함께 해외 로펌의 한국 진출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이들의 목적은 구체적이고 제한적이다.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한국 기업들에 좀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홍콩 법조계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호주와 비슷한 1조 달러(2010년 기준)인데, 기업들이 법률자문에 사용하는 비용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앞으로의 한국 법률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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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마다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이유와 목표는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내 기업들과 지리적으로 스킨십을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이 강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해외 기업 인수 등으로 성장 동력을 찾는 국내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클리어리, 오릭 등 글로벌 로펌들은 "로펌 별로 수익모델(economics)이 다르기 때문에 언더라이트(underwrite) 자문 등 개별 딜(deal)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로펌에게는 한국 사무소 진출이 회사에 별 이득이 안 되는 곳도 있다"며 "기업(issuer)에 집중하는 로펌들이 주로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니즈가 있는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단계적 개방 방침 탓에 글로벌 로펌이 진출한다 하더라도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5년 뒤 완전 개방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국내법과 관련한 자문과 한국 변호사를 섭외하는 데도 제한이 걸린다. 손발이 묶인 글로벌 로펌이 한국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아웃바운드의 크로스보더(Outbound Cross borer) M&A로 한정될 전망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글로벌 로펌들이 특정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 법률시장에 예고됐던 지각변동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5년 뒤 판도 변화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국내 로펌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며 글로벌 로펌들이 국내기업들의 크로스보더 M&A를 두고 경쟁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홍콩의 한국계 변호사는 "변호사들은 자녀 교육 등 개인적인 이유로 한국사무소로의 이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아직 활동이 제한되는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경쟁사가 가기 때문에 우르르 진출을 준비하는 측면이 강하다"며 현 상황을 전했다.
한편 글로벌 로펌들이 한국 진출을 준비하는 사이 역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는 국내 로펌도 생겼다. 김앤장은 모건스탠리 PE 출신의 변호사를 섭외해 1여 년 전부터 홍콩에서 사무소 운영을 시작했다.
김앤장은 아직 국내 로펌으로서 해외 로펌과의 협력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지는 않다. 국내 사모펀드(Fund Formation)와 관련한 법률 자문을 주력으로 삼으며 틈새시장을 공략해 해외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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